웅진그룹이 코웨이 재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 주체로 떠오른 웅진씽크빅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씽크빅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웅진씽크빅 주식은 총 85만1356주로 발행주식 수의 2.46% 규모로 알려졌다.
외국인의 '사자' 행렬은 지난 8월 31일 웅진그룹이 '자회사 주요 경영 사항' 공시를 통해 씽크빅의 1690억5000만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힌 뒤 이어지고 있다.
웅진그룹은 이 자금을 코웨이 인수를 위한 '실탄'으로 쓰겠다는 입장이다. 웅진 측은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인수 예상 가격도 언급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코웨이 종가는 8만300원으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지분(약 22%) 가치는 1조3136억원이라고 계산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20%로 가정할 경우 주당 가격은 9만6360원, 인수 금액은 1조5763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의 반응은 외국인의 열기와 상반된 분위기다. 주요 주주들이 매도를 택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2대 주주였던 KB자산운용은 7% 수준의 주식을 사실상 모두 팔았다. 웅진씽크빅이 규모에 비해 과도한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PE도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 지분 3%를 매각한 바 있다. 웅진씽크빅이 유상증자를 목적으로 코웨이 경영권 지분 인수, 가전렌털사업 영위 중견 업체 지분 인수 혹은 소수 지분 투자, 웅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투자 등을 거론했으나 국내 기관의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현재까지 웅진씽크빅의 실적은 무난한 편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5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 증가한 65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5% 증가한 62억원이었다. 특히 전집 부문의 매출이 492억원에 이르면서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증권 업계는 웅진씽크빅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3~4%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무 상태도 안전하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5%, 유동비율은 167%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이자보상배율은 13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