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2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02-81 대승을 거뒀다. 귀화 선수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가 각각 23득점 19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23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토종 베테랑 양동근도 10득점 3리바운드로 지원사격 했다.
현대모비스는 막강 공격진을 앞세워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를 27-18득점으로 앞선 뒤, 3쿼터를 88-62로 마치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현대모비스는 이후 단 한 차례 위기도 없이 4쿼터를 마쳤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전술도 돋보였다. 유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라건아를 비롯해 함지훈, 양동근 등 핵심 선수를 모두 벤치에 앉혔다. 대신 백업 외국인 선수 디제이 존슨 등 벤치 멤버로 1쿼터부터 투입했다. 변화는 적중했다. 올 시즌 거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존슨은 경기 초반부터 모든 힘을 쏟아내며 골밑을 지켰다. 그는 1쿼터에만 8득점 7리바운드를 걷어올렸다. 외곽에선 박경상이 빛났다. 그는 3점포 2개를 터뜨리는 등 10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1강'으로 평가받았다. 개막 5연승을 달리던 현대모비스는 27일 서울 SK전에서 76-86으로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날 다시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리그 단독 1위(6승1패)를 질주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3연승에서 멈췄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대승을 거둔 뒤 "최근 선수들에게 우스갯소리를 했다"며 "주변에선 우리를 모벤저스라고 부르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벤저스는 팀으로 활동하지 않나. 너희는 팀을 위해 뛰는 것 같지 않고 개인을 위해 뛰는 것 같다고 했다"며 쓴 소리를 했다고 한다. 감독의 일침 뒤 모비스가 심기 일전, 대승을 거둔 셈.
부산 kt는 같은 날 군산명월체육관에서 펼쳐진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93-9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박지훈이 24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을 쓸어담으며 펄펄 날았고, 외국인 선수 마커스 랜드리(18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는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도왔다. 3쿼터까지 65-74로 끌려간 kt는 4쿼터에 반격에 나서다. KCC가 슈팅 난조에 시달리는 사이 86-86 동점을 만들었고, 랜드리의 3점슛이 터지면서 승리를 굳혔다. KCC는 이정현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에 나섰지만, kt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양팀은 나란히 4승3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