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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 삼총사' 백상서·조은희·최현호가 말하는 한국 핸드볼


- JTBC3 채널에서 사상 최초로 핸드볼 리그 전 경기를 TV로 중계하게 됐다. 해설위원을 맡은 소감과 각오는.
 
백상서(이하 백)= "핸드볼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20 도쿄올림픽에 앞서 메달 획득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대회라서 더 그렇다. 일단 팬들이 듣기에 재미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 핸드볼에 재미를 느끼고 경기장에 찾아올 수 있도록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해설을 할 생각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아닌 TV로 리그 전체를 중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더 기대된다."
 
최현호(이하 최)= "핸드볼을 사랑하는 팬이자 핸드볼인으로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관중이나 시청자분들이 핸드볼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 보겠다. 2005~2006시즌 이후 해설은 10여 년 만이라 긴장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재미있게 해야 보는 분들도 즐기실 수 있지 않나. 또 무조건 좋은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돌직구' 같은 해설을 할 생각이다. 쓴소리해야 할 때는 따끔하게 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선수들과 시청자 그리고 내가 함께 호흡한다는 생각으로 현장감을 살리고 싶다."
 
조은희(이하 조)= "처음 해설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놀랐다. JTBC PLUS에서 핸드볼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전 경기를 중계해 준다는 게 뿌듯하다. 내가 아는 핸드볼 팬들이나 SNS에서 알게 된 팬들은 물론, 최근에 만난 핸드볼 관계자들이나 감독, 코치들이 모두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 핸드볼을 좀 더 쉽게 알리고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해설자가 돼야 할 것 같다."
 


- 핸드볼은 일반 스포츠팬들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종목이다. 어떤 재미가 있는지 소개한다면.
 
백= "일단 굉장히 빠르고, 익사이팅하고, 몸싸움이 굉장히 심하다. 핸드볼이 인기가 많은 유럽에선 그 과정을 즐기고 굉장히 감동받더라. 다만 핸드볼 룰이 조금 어려워서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면이 있다. 팬들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그런 부분을 보완하는 중계를 하겠다."
 
최= "내가 봤을 때 핸드볼은 굉장히 많은 스포츠를 접목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종합적인' 운동이다. 스피디하고, 파워풀하고, 때로는 전략적이기도 하고, 와일드한 몸싸움도 있다. 여러 가지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종목이다."
 
조= "각 종목의 장점을 다 가졌다. 몸싸움이 많다 보니 선수들끼리 스킨십이 잦아서 경기 자체에 인간미가 있고, 단체 종목이니까 응집력에서 오는 감동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룰도 어렵다고들 하지만, 알고 보면 농구의 룰에서 살짝 변형된 것들이 많다. 해설로 쉽게 풀어 가면 팬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는 예전보다 팬이 많아져서 모바일 중계 조회 수가 높고 댓글이 많아졌다. JTBC3에서 중계하면서 TV와 모바일로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생겼으니 팬들이 다가오기가 더 쉽지 않을까."
 


- 이번 대회 우승팀이나 판도를 예상해 본다면.
 
백= "여자부에선 아무래도 삼척이 우승에 가까운 팀이다. 또 얼마 안 있으면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데, 이때부터 대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온 선수들이 게임을 많이 뛰게 된다. 이 시기에 좋은 선수를 보강할 수 있는 팀이 유리해진다. 부산이나 대구 같은 팀도 우승권에 가까워질 것 같다."
 
최= "어떤 팀이든 준비를 많이 하고 시작할 것이다. 남자부에서는 역시 두산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다만 두산도 약점이 있다. 리빌딩 과정이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베테랑이다. 올해까지는 우승 후보일 것 같지만, 그 후엔 대비가 필요하다. 여자부에서는 삼척이나 서울·대구가 강하다. 여자 핸드볼은 아무래도 선수층이 두껍다 보니 남자 리그보다 더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남자부도 여자부 같은 방향을 찾아 나가야 하지 않나 싶다. 일부 선수의 기량에 좌우되지 않고 전체 팀이 나름의 색과 파워를 가진 팀이 돼야 한다."
 
조= "이번 대회는 변수가 많을 것 같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이 합류해 손발을 맞춰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적하는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뛰는 내년 1월부터 판도가 확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여자부는 첫째 주 경기를 치르고 나면 아시아선수권 참가를 위해 한 달 정도 휴식기가 있다. 따라서 그 전까지는 탐색전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내년 1월 이후에 모든 팀이 정상 전력 속에서 더 재미있는 대결을 할 수 있다. 남자부는 반대로 내년 1월에 세계선수권이 있어서 그 전에 순위의 윤곽이 조금 드러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선수 구성이 좀 달라진 팀이 있는 반면, 기존 전력을 7~8년째 이어 온 팀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미래의 핸드볼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
 
백= "아무래도 역시 여자부의 김온아(SK슈가글라이더스) 선수와 류은희(인천시청) 선수다. 국가대표 생활도 오래 했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선수들이고, 실력이 좋다."
 
최= "여자부에선 김온아 선수가 독보적이다. 남자 선수 가운데선 역시 정이경(두산) 선수가 가장 특출하다. 다만 정이경은 은퇴를 몇 년 남기지 않은 베테랑이라는 점이 아쉽다. 그가 은퇴하기 전에 뒤를 이을 만한 선수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사실 그동안 남자 핸드볼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윤경신(두산 감독) 선배였다. 그런 선수가 한국에서 나왔다는 게 행복하고 자랑스러울 만큼 세계적인 선수였는데, 그런 선수가 또 나타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어느 정도 비등한 선수를 찾아내고 키워야 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조=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정유라(컬러풀 대구) 선수와 왼손잡이 거포 류은희 선수를 추천하고 싶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늘 외곽에서 파워가 있는 슈팅을 할 수 있는 거포 부재를 걱정했는데, 류은희는 그 점을 채워 줄 수 있는 선수다. 정유라는 류은희와 장점이 확연히 다르다. 리그 때 서로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까 싶다. 또 이제 드래프트에 나올 강은혜(한체대) 선수도 주목할 만한 유망주다."
 
- 한국 핸드볼의 현재를 진단한다면.
 
백= "아시아권에서 독보적이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기량이 좀 더 향상돼야 한다.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 또 선수들이 경기도 중요하지만 멘틀이나 체력적인 부분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리그가 계속 진행되면 부상 염려가 커지기 때문에 늘 몸을 잘 관리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최= "신체 조건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선수들이 너무 몸을 사리면서 경기하는 것 같다. 스포츠는 감동을 줘야 한다. 예전에는 경기 도중 몸싸움하다 피가 나도 '이겨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뛰었다. 요즘엔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게 잘못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현장에서만큼은 조금 더 그 안에 몰입하는 게 프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핸드볼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한때 '아시아의 맹주'로 불렸던 우리다. 유럽에서 '한국에 핸드볼 팀이 몇 개나 되냐'고 물었다. 실상을 알려 주자 '그 정도 팀으로 어떻게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냐'고 놀라기도 했다. 지금은 다른 팀이 강해지기도 했고 반대로 우리가 약해지기도 했다. 그 부분을 협회나 지도자, 선수 모두가 자각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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