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6승1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정규 리그 1라운드(총 6라운드·팀당 54경기)의 8번째 경기인 전자랜드전에서 승리할 경우, 2위권을 멀찌감치 따돌린 채 남은 시즌을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 안배 문제까지 메웠다. 현대모비스는 가드 양동근(37)을 비롯해 문태종(43) 오용준(38) 함지훈(34) 등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30대 이상인 노장이다. 여기에 주전 센터 라건아(29·리카르도 라틀리프)는 비시즌 기간 동안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 연달아 출전했고, 토종 센터 이종현(24)은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재활 훈련에만 집중해 체력 훈련에 100%를 쏟지 못했다. 핵심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우승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건이다.
백업 자원들은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고민을 해결했다. 유 감독은 지난 28일 안앙 KGC인삼공사전에서 후보 선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는데, 이들은 말 그대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백업 가드 박상경(28)은 주전 선수 못지않은 스피드와 넓은 시야를 과시했다. 탁월한 슛 감각까지 과시하며 1쿼터 3점포 2방을 모두 성공했다. 라건아에 밀린 후보 외국인 선수 디제이 존슨(25)도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는 1쿼터에만 8득점 7리바운드를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외곽과 골밑에서 날개를 단 현대모비스는 만(萬) 가지 수를 가졌다는 유 감독의 지략을 더해 선두 굳히기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28일 원주 DB 원정에서 90-83으로 이긴 전자랜드는 원정경기 8연패에서 탈출했다. 전자랜드는 선수단 전체가 절정의 슛 감각을 보이고 있다. DB전에서 무려 3점포를 14개나 터뜨렸다. 정효근(25)이 혼자서 4방을 터뜨렸고, 기디 팟츠(23) 정영삼(34) 박찬희(31)는 2개씩 넣었다. 이날 3점슛을 1개라도 성공한 선수가 무려 8명이다.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 외곽'이다. 전자랜드 특유의 끈끈한 수비도 현대모비스를 상대할 비장의 무기다. 전자랜드는 시즌 평균 75.3실점을 기록했다. 원정에서 89.0실점을 보인 현대모비스보다 안정적이다.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28일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28)를 대신해 윌리엄 리 다니엘스를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할로웨이는 18일 전주 KCC와 펼친 홈경기에서 발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니엘스는 30일 신장 측정을 받은 뒤 등록 절차를 밟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