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의 전설 드렁큰타이거가 20주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방탄소년단 RM을 비롯한 후배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 속에 화려한 20년 활동의 마침표를 찍는다.
타이거JK는 14일 발매되는 정규 10집 음반을 끝으로 '드렁큰타이거'라는 팀명은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 "혼을 쏟아 담아 만들어 낸 곡들이 일주일 후면 수명이 끝나버리는 디지털 음악 환경에서, 드렁큰타이거의 오리지날리티를 고집하긴 어려웠다. 팬들을 위해 마지막이란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이젠 직장인이 되고 사회생활에 바쁜 드렁큰타이거 30~40대 팬들이 반가워할 생각에 너무 행복하다"고 그 이유와 소감을 전했다.
드렁큰타이거는 1999년 데뷔한 이래 한국 힙합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굿라이프' 등으로 떼창을 이끌었으며, DJ샤인이 탈퇴한 후에도 타이거JK가 홀로 활동하며 팀명을 지켜왔다.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몬스터'까지 히트곡을 만들었다.
이에 많은 후배들이 드렁큰타이거에 대한 존경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타이거JK를 보고 자랐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방탄소년단 RM은 기념비적인 앨범이 될 정규10집 피처링 라인업에 가세했다. 2015년 타이거JK의 러브콜로 MTBTY 앨범에도 피처링 참여한 바 있는 RM은 3년만에 타이거JK와 다시 한 번 음악적으로 호흡하게 됐다. RM은 존경과 사랑을 담아 랩메이킹을 했다고 알려져, 두 선후배가 만들어낼 훈훈한 시너지가 노래에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소속사는 "굿바이 앨범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힙합씬 레전드 프로듀서 랍티미스트와 150여곡을 만든 타이거JK는 그간 작업한 곡들을 뒤엎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음반을 완성했다. ‘힙합은 한 순간의 유행이 아닌,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란 메시지를 담은 새 음반은 순위 만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현 가요계에 묵직한 울림을 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