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다음 달 말 영업을 공식 종료한다. 이 자리에는 내년부터 롯데백화점이 들어서게 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운영 중인 신세계백화점은 연말 영업종료를 앞두고 롯데백화점과 인수
·인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지난달 중순부터 신세계의 협조를 받아 자체 전산망 설치를 위한 야간작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이르면 내년 1월 초부터 인천점 영업을 시작한다.
롯데 관계자는 "매장 운영 및 직원 고용 안정성 등을 고려해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했던 상당수 브랜드를 그대로 인계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는 작년 11월 대법원에서 신세계가 제기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승소하면서 인천점을 차지하게 됐다.
인천터미널은 신세계가 1997년부터 20년 장기임대계약을 맺고 운영해 왔지만 롯데가 터미널 부지를 인천시로부터 매입하며 간판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신세계의 인천점 임대차 계약은 지난해 11월 19일 만료됐지만, 양측이 협상을 벌인 끝에 롯데가 신세계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해줬다.
대신 신세계는 2031년 3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신관 및 주차타워 영업권을 13년 일찍 양보하기로 했다.
롯데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와 주변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합친 총 13만5500㎡(약 4만1000평)에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아파트 단지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인 '롯데타운'을 조성해 인천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천점 영업종료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의 점포수는 13개에서 12개로 줄어들게 됐다. 신세계는 대신 2022년 이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에 백화점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