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식 개봉하는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은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스릴러다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한 마동석은 이번 영화에서 체육교사 기철 역을 맡아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열연을 펼친다. 기철은 동양 챔피언까지 지낸 전직 복싱 선수이자 낯선 외지에서 새롭게 부임한 체육교사로 여고생 실종 사건에 침묵하는 마을 사람들의 수상함을 감지하고 유일하게 진실에 다가가는 여고생 유진과 함께 사라진 소녀가 남긴 단서를 쫓는다. 작품마다 극강의 케미를 보여주는 마동석의 파트너는 바로 김새론. 김새론은 갑작스레 사라진 소녀 수연을 찾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여고생 유진으로 분해 기철과 함께 수상한 마을의 진짜 모습을 발견,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김새론은 찰떡같이 어울리는 교복에 그간 배우로서 보여준 깊은 감정선을 '동네사람들'에서도 표현, '역시 김새론'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마동석과 김새론은 '이웃사람' 이후 6년만에 다시 뭉친 것이라 오랜만에 보는 투샷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높인다.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하고 있는 이상엽은 교내 인기 미술 선생님 지성을 연기했다.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지 않는 복잡한 성격의 미술교사로, 캐스팅이 가장 어려운 배역 중 하나였다는 후문. 하지만 여러 배우들과의 미팅을 이어가며 고민하던 임진순 감독은 이상엽의 눈빛을 보고 오히려 지성 캐릭터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마을 군수 당선 1순위 후보이자 학교 이사장인 기태 역의 장광은 폭발적인 연기로 강한 욕망을 가진 캐릭터를 그려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감을 전한다. 이와 함께 '범죄도시'로 충무로가 가장 주목하는 신스틸러로 급부상한 진선규는 온갖 비리와 범죄에 연루돼 있는 조직의 보스 병두 역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동네사람들'은 이미 홍콩, 대만, 미국, 캐나다,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브루나이, 마카오, 동티모르까지 총 11개국 선판매를 확정지으며 해외 세일즈 마켓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1일 최대 해외 마켓 중 하나인 미국 AFM에서 최초 공개된 후 바이어들로부터 뜨거운 반응과 긍정적인 리뷰들을 얻었다.
해외 바이어들의 마음을 훔친 '동네사람들'이 국내 관객들에게도 호평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동석과 액션, 스릴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일각에서는 '지루하다', '지겹다'는 반응도 나타내고 있는 상황. 하지만 늘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며 같아도 다른 매력을 표출시킨 마동석이다. '동네사람들'에 대한 반응에도 기대가 높은 이유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