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포털 MLB.com,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류현진을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류현진이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올 시즌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7명 가운데 유일하게 류현진만 원소속팀 잔류를 전망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구단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액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2019년는 1790만달러(약 200억원)다. 스토브리그를 달굴 수 있는 다수 선수가 제안을 받았다.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A.J 폴락(애리조나),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LA 다저스), 투수 페트릭 코빈(애리조나), 크렉 킴브렐(보스턴), 댈러스 카이클(휴스턴)이 그 면모. 류현진도 이들처럼 2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는 13일까지 결정 내용을 전해야 한다.
류현진를 향한 낙관론에는 건강한 몸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2019시즌 동안 풀타임 선발를 뛰며 가치를 증명하면 더 좋은 조건으로 장기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부진하면 가치는 크게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년 계약을 하면 연평균 금액은 179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다수 매체가 류현진의 가치를 두고 기간 3년, 평균 1000~1100만 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장기 계약은 선수가 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 갈래 모두 장, 단점이 있다. 존 헤이먼이 전한 퀄리파잉 오퍼 수용 노선은 현재 시장 상황이 반영돼 있다. 카이클, 코빈 등 이미 검증된 투수뿐 아니라, 일본리그 출신 기쿠치 유세이도 좌완투수다. LA 지역 언론은 류현진의 이적 대안으로 올 시즌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 J.A. 햅을 거론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7일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대한 구단 옵션(연봉 110만 달러)를 행사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도 2021시즌까지 동행한다. 류현진과도 2019시즌을 함께 하길 바란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다. 선수를 향한 평가도 제각각이다. 고액, 장기 계약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지만 류현진이 필요한 팀이 많다는 게 공통 시선이다. 여기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협상력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류현진이 푸른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을까. 아니면 새 둥지를 물색할까. 월드시리즈는 끝났지만 미국발 흥미는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