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은 지난 8일까지 237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 질주 중이다. 그리고 이 237만 명이 눈여겨본 배우가 한 명 있다. 극중 영배 역을 맡은 윤경호다. 놀라운 반전의 주인공으로 유해진과 코믹 앙상블을 이루며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한다.
윤경호는 익숙하지만 낯선 배우다. 영화 '군함도',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인기 작품에 빠짐없이 얼굴을 비쳤다. 그러나 아직 윤경호라는 이름 석자를 알리지는 못 했다. '완벽한 타인'으로 그는 '아! 이 배우'에서 '아! 윤경호'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9일 오후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윤경호는 "아직 내 연기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히든카드였다'라는 말도 있지만, '윤경호라는 배우를 알게 돼서 반갑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조단역 시절을 오래 했다. 무명인 시절
도 길었다. 초심이라는 게 있지 않나. 이 영화의 흥행을 보면서 자꾸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가 들린다. 들뜨게 되면 흔들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음 작품을 할 때 눈이 높아지거나 사심이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윤경호는 실제로 무대인사를 다니며 인기를 조금은 실감한다고. 상영 전 무대인사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지만, 상영 후 무대인사에는 뜨거운 환영을 받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그는 "무대인사 시작 전에 가면 '스타들 사이에 생소한 누구지?' 정도의 반응을 해주시는 것 같다. 상영 후에 인사를 가면 환호성도 느껴지고 짓궂게 불러주시는 분들도 있다. 마음을 열고 나서 봐주시는 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완벽한 타인'으로 그는 그야말로 물 들어온 배에 탑승했다. 노 저을 일만 남은 셈. 끊임없이 오디션을 봐야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윤경호만을 위한 출연 제안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출연 제안에 대한) 반가운 이야기가 들리긴 한다. 저를 위해 대본을 주시고, 어떤 분들은 아직 작업 날짜가 한참 남았지만 미리 스케줄 조율을 요청하시기도 한다"며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체'하고 싶지 않다. 내 분수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다들 많은 기대를 하고 저를 찾으시는 것일 텐데, 거품 없이 다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