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서부의 도시 맨체스터를 말하면 먼저 붉은색이 떠오른다. 맨체스터를 연고로 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유니폼 색깔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77) 감독 시절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20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도시를 상징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최근 맨체스터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 맨체스터가 붉은색이 아닌 하늘색으로 물들고 있다. 하늘색은 같은 연고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유니폼 색깔이다. 맨시티는 1968년 리그 우승 이후 중하위권을 맴돌아 ‘맨체스터의 2류팀’으로 불렸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맨시티는 2010년 이후 8시즌 중 3차례(2011~12, 2013~14, 2017-2018시즌)나 정상에 올랐다. 맨시티 구단주 ‘석유재벌’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47·아랍에미리트은 2008년 팀을 인수해 2조원을 넘게 쏟아부었다.
스페인과 독일을 접수한 ‘우승청부사’ 펩 과르디올라(47·스페인) 맨시티 감독은 볼점유율의 극대화, 강력한 압박, 골키퍼·수비수로부터 시작되는 공격 등 그동안 영국에서 보지 못했던 축구를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펩시티(펩+맨시티)’가 또 웃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맨유를 3-1로 꺾었다.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 세르히오 아게로, 일카이 귄도간의 릴레이 골로 승리했다. 개막 후 12경기 연속 무패(10승2무·승점32)를 달리면서 단독 선두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전반 12분 다비드 실바가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3분 역습 찬스에서 아게로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후반 11분 교체투입된 루카쿠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마샬이 성공시켰다. 하지만 맨시티 귄도간이 후반 42분 쐐기골을 기록했다.
맨유는 부상으로 빠진 폴 포그바의 공백이 아쉬웠다. 맨유는 8위(6승2무4패·승점20)에 그쳤다. 6위 본머스, 7위 왓퍼드보다 순위표 밑에 위치했다.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은 “3골 모두 우리의 실수”라면서도 “앞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우리는 세계최고의 팀 중 하나인 유벤투스를 상대했고, 맨시티는 홈에서 샤흐타르를 6-0으로 이겼다. 우린 다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