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SNS가 독이 된 경우다. 오초희가 경솔한 발언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작품이나 캐릭터, 연기가 아닌 논란으로 자신의 이름을 처음 대중에게 각인시키게 된 오초희는 안타깝게도 금세 기억에서 사라질 비운의 화제몰이 주인공이 됐다.
오초희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수역 폭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의 사진을 올리며 '머리 짧다고 때렸다던데, 나도 머리 기르기 전까지 나가지 말아야 하나. 날씨 추운 것도 무서운데 역시 이불 밖은 무서워'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 13일 오전 4시께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남성 3명과 여성 2명이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돼 조사 중인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사건에 연루된 이들 중 한 명은 온라인에 피해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남녀 커플 손님과 말싸움이 이어졌는데 관련 없는 남성들이 합세해 나를 비난하고 공격했다. '말로만 듣던 메갈(여자를 비하하는 인터넷 용어)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 인신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커플의 여성은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한남커플'(한국남자를 비하하는 인터넷 용어)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비아냥댔다"고 반복했다.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경찰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사건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초희는 한쪽 주장에 동조하는 뉘앙스로 글을 올려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오초희는 SNS를 비공개로 전환시켰다. 이 과정에서 오초희는 프로필 소개글을 통해 "사진 도용이나 일상 공유 때문에 비공개한다. 공유하고 싶으신 분은 팔로우 미"라고 네티즌들과 기싸움을 하는 듯한 문구를 걸어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
이후 오초희 소속사 국 엔터테인먼트 측은 "의도가 없었다. 초반 기사를 접하고 쓴 글이다. 양방 입장이 실린 기사가 아니었고 한쪽 입장이 실린 기사를 보고 글을 쓰게 됐다고 하더라. 이 부분만 보고 글을 올린 것이 성급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 쪽 편만 들어 성별 갈등을 조장하거나 남성을 비하하는 의도로 쓴 글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자 오초희는 결국 자필편지로 사과했다.
오초희는 사과문을 통해 "이수역 사건 관련 기사들을 보고, 기사 내용에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 당했다'는 부분이 있어 이를 언급하며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경솔하게 글을 올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과 기분이 상하신 분들 및 주위에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앞으로 항상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히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6일 내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 선상에 오른 오초희는 자신의 이름 석자는 알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일을 통해 오초희라는 배우의 존재를 알았다는 네티즌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오초희에게 남은 것은 비난섞인 시선 뿐이다. 경솔한 발언은 없던 이미지까지 깎아내리기 충분하다.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은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는 한편, 정당방위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겠다.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중이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