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18일 이강철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올 시즌 두산의 수석 코치를 역임한 이 신임은 지난 12일까지 한국시리즈 일정을 소화했다. 짧은 휴식 뒤 KT의 사령탑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첫 공식 행사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2019시즌은 KT의 1군 진입 다섯 번째 시즌이다. 2015시즌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었지만 2018시즌은 모면했다. 그러나 10위 NC가 시즌 초반 내우를 극복하지 못한 덕분에 얻은 결과다. 계약 기간이 남은 김진욱 감독은 자진 사퇴했고, 프런트 수뇌부도 인사가 있었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도약을 준비한다. 당연히 비시즌 현안에 관심이 모인다. 새 감독 체제 아래 구성될 코칭 스태프, FA(프리에이전트) 영입 그리고 외인 선수 구성이다. 이강철 신임, 이숭용 단장이 모두 참석한 이날 취임식에서 방향과 진행 정도가 엿보였다.
일단 FA 영입은 내부 단속에 매진한다. 주전 2루수이자 주장이던 박경수, 올 시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좌완투수 금민철을 잡겠다는 얘기다. 이강철 신임은 "단장님께서 잘 추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 단장도 앞서 같은 답변을 했다.
외부 영입 기대도 있다. 그러나 신임 감독은 연연하지 않는다. KT가 완성된 팀이 아니라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미 감독 선임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외인 구성은 잔류와 영입이 모두 이뤄질 전망이다. 올 시즌 타율 0.305·43홈런을 기록한 타자 로하스 멜 주니어는 재계약 방침이다. 그러나 라이언 피어밴드와 더스틴 니퍼트, 두 장수 외인의 잔류는 불투명하다. 100만 달러를 받는 고액 연봉자지만 4점 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 나이도 걸림돌이다. 이 신임은 "로하스는 재계약을 추진한다. 외인 투수 1명은 조만간 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코치 인선도 진행 중이다. 이 신임과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던 김태균 코치가 이미 KT행을 결정 했다. 수석 코치를 맡을 전망이다. 그러나 1군 보직은 아직 공석이 있다. 이 신임은 구성 시점보다는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코치진 선임은 거의 이뤄졌다"며 "고정관념이 강한 지도자보다는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