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대 위기'에 몰린 FC 서울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려고 한다. 바로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잔류 확정'이다.
서울은 구단 창단 최초로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 초반 황선홍 감독이 사퇴한 뒤 이을용 감독대행까지 물러났다. 수장의 잦은 교체로 자리를 잡지 못한 서울은 더욱 깊은 절벽으로 떨어졌다. 단장 또한 책임을 지고 서울을 떠났다. 서울은 K리그2(2부리그) 강등 가능성까지 품고 있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서울의 몰락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소방수'로 최용수 감독이 복귀했다. '독수리'가 돌아오자 조금씩 안정감을 찾는 모양새다. 하지만 서울은 위기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위기의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펼친다. 서울이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는 경기다. 승점 40점으로 리그 9위인 서울은 승점 36점인 11위 인천과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부리그에 남을 수 있다.
FC서울은 지난 11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1경기 무승 행진을 끊었다.
지난 11일 전남 드래곤즈와 36라운드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11경기 무승 행진을 끊은 서울은 인천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하지만 인천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최근 상주 상무와 강원 FC를 연파,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또 올 시즌 서울에 패배가 없다. 인천은 1승2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천이 1부리그 '생존왕'이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는 것 역시 서울을 떨게 만들고 있다.
상대가 인천이기에 최 감독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최 감독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인천이다. 강등권 탈출을 앞두고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며 "인천의 개개인 선수 능력이 좋다.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협력 수비와 함께 예측을 잘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승리를 양보할 순 없다. 비겨도 잔류 확정이지만 최 감독은 비길 생각이 없다. 최 감독은 "가장 힘든 경기가 비겨도 되는 경기다. 비겨도 된다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며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이기기 위해 훈련했다. 오직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준비는 잘됐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번 경기는 올 시즌 서울의 마지막 홈경기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홈 팬들에게 마지막 경기에서라도 즐거움을 선사해야만 한다. 승리와 함께 잔류를 서울팬들에게 선물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 감독은 "홈경기에서 승점을 내주기 싫다. 안방에서 상대가 원하는 승점을 허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잔류 확정은 서울을 최대 위기에서 구해 낼 수 있는 최소 조건이다. 잔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위기를 넘었을 뿐이다. 따라서 잔류 확정은 서울의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1부리그에 남아야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진정 완벽하게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예전 K리그를 호령했던 서울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잔류 확정은 그래서 다시 K리그 강호의 위용을 찾기 위한 출발점에 서는 것이다. 고난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최 감독이 "비참한 상황이다. 서울이 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는지 곱씹어야 한다. 모두가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서울이 인천을 꺾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