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솜(28)이 JTBC 금토극 '제3의 매력'을 통해 미니시리즈 첫 주연 신고식을 마쳤다. 12년의 연애 대서사시를 보여 줬다. 현실 연애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솜은 앞뒤를 가리지 않는 화끈한 여자 '이영재'로 분했다. 솔직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실제 이솜의 모습과 흡사해 캐스팅을 결심했다는 표민수 PD의 말처럼 극에 잘 녹아들었다. 스무 살에는 풋풋한 연애담을, 스물일곱 살에는 일과 사랑에 열정적인 모습을, 서른두 살에는 삶의 아픔을 견뎌 내며 성숙해지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 냈다.
아직 끝난 데 대한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는 이솜은 "유독 분위기가 좋은 현장이었다.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런 현장을 만들어 주신 분이 표민수 PD님이다. 정말 소통을 많이 했다. PD님을 향한 신뢰감이 높다. 최고인 것 같다. 모든 현장이 만족스러웠다"고 치켜세웠다.
12년간의 세월을 한 작품에서, 그것도 16부작 안에서 보여 줘야 한다는 점은 설렘과 기대인 동시에 걱정되는 포인트였다. 나이별로 느끼는 이영재의 감정이 달랐고 주변 상황이 달랐기에 각기 다르게 표현해야 했다. 이솜은 "먼저 외적으로 그 나이대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단발과 쇼트커트로 머리를 자르고 스타일링도 구별되게 했다. 이후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설정했다. 스무 살은 소녀스러우면서도 선머슴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었다. 스물일곱 살은 직업적인 모습을 좀 더 보여 주고 싶었다. 서른두 살은 아직 겪어 보지 않은 나이와 상황이기도 했다. 감독님이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그냥 사람 이솜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영재의 상황을 온전히 느끼면서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결말을 두고 뜨거운 반응이 일었다. 5년 만에 첫사랑 상대인 이솜과 재회한 서강준(온준영)이 심하게 흔들렸다. 행복하길 바랐던 이솜이 아이를 잃고 이성의 끈을 놓았다. 이혼 이후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상견례 당일에 김윤혜(민세은)에게 이별을 고한 서강준. 이솜과 인연이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결말은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되 연인이 된 것은 아니었다. 열린 결말로 끝났다.
이와 관련해 이솜은 "이영재가 나라면 어땠을까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서, 비교하면서 연기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있지만 타이밍에 맞게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충분히 이해된다"면서 "결말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 반응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어떤 결과라도 똑같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결말에 만족한다. 누군가를 선택하기보다 나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솜은 "준영이와 친구로 지내지 않을까 싶다. 어디선가 언젠가 한 번은 만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멀리서 잘 지내기를 바라는 사람일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파트너 서강준은 극 중 동갑내기였지만, 실제로 이솜보다 세 살 연하다. 서강준과 호흡과 관련해 "준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섬세한데 (서)강준씨도 디테일하고 섬세하다. 상대 배우를 배려해 주는 친구라 편안하게 잘 지낸 것 같다"고 답했다. 친오빠 이수재 역을 소화한 양동근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좋았고 재밌었다고 밝혔다. "연기의 폭도 넓힐 수 있는 계기였다"고 감사함을 내비쳤다.
첫 주연의 무게감보다 현장에서 어떻게 최선을 다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는 이솜. 그는 계속 도전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다지며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