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은 무조건 막장이라는 오해를 극복해야 한다. 왜 죽어가는 자식을 위해 비도덕적인 일을 하는지 개연성 있게 그려내지 못한다면 바로 막장으로 낙인찍힌다. 전작 '숨바꼭질'은 막장이었지만 이유리의 하드캐리가 있었다. '신과의 약속' 한채영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 엑소시즘이다. '손 더 게스트'와 하나부터 열까지 비교될 게 뻔하다. 대신 엑소시즘이라는 소재 자체가 가진 힘이 있다. 의학과 엑소시즘을 어떻게 결합시킬지도 궁금하다. 연출을 맡은 김종현 PD는 "구마사제가 나온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나머지는 많이 다르다. 서양의 원래 엑소시즘에 가까운 것을 많이 다루려고 한다"고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MBC '신과의 약속'
줄거리 :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 등장인물 : 한채영·배수빈·오윤아·이천희 등.
김진석(●●○○○)
볼거리 : 오윤아의 미친 연기가 기대된다. 가만히 있어도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어마어마. 이번엔 또 어떤 역할로 몰입도를 높일지 기대된다.
뺄거리 : MBC 주말극의 매번 비슷한 패턴. 이번에도 걱정이다. 기획의도만 봐도 '막장력'이 상당하다. 아무리 죽어가는 살리기 위함이라지만 어떤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행동을 할까. 4년만에 돌아온 한채영의 연기력, 글쎄다.
황소영(●●◐○○)
볼거리 : 한채영이 안방극장에 4년 만에 돌아온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처럼 모성애 열연이 기대 포인트다. 실제 엄마이기도 한 한채영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 외에 다른 면도 있다면서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오윤아는 극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엄마다. 독기 서린 모습으로 과도한 집착을 보여줄 예정이다. 얼마나 더 독해진 악역 연기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뺄거리 : 백혈병, 불륜 등 자극적인 요인들이 등장한다. 진정성 있게 풀어낸다면, 막장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그것은 담당 PD의 생각.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하지만 수위 조절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아영(●●○○○)
볼거리 : 한채영이 화려함을 벗고 모성애를 입었다. 외모도 다르지만 목소리도 힘을 많이 빼 연기 변신에 기대를 모은다. 아픈 아이를 위해 윤리적 잣대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뺄거리 : 아픈 아이를 위해 비도덕적인 선택을 하는 부모의 감정을 섬세하기 그리지 않으면 막장으로 빠질 확률이 높다. 외도로 인해 이혼했지만 아이를 위해 전 남편과 다시 만난다는 전개는 불륜이라고 욕먹기 딱 좋다.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게 그릴지 관건이다. ▶OCN '프리스트'
줄거리 : 2018년 남부가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들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 의사와 엑소시스트의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 등장인물 : 연우진·정유미·박용우 등.
김진석(●◐○○○)
볼거리 : 엑소시즘에 대한 관심이 확 높아졌으니 이때가 기회다. 강동원·김재욱만큼 연우진의 사제복 또한 기대된다. 전작인 '플레이어' 시청률이 높았으니 잘만 이어받으면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순 있다.
뺄거리 :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어찌됐든 '손 더 게스트'의 존재감이 너무 컸고 성공했기에 엑소시즘이라면 비교가 되는게 당연. 예고편을 보고 흠칫했고 대본을 보고 '글쎄'가 먼저 나왔다. 첫방송 후 기사에 '손 더 게스트 미만 잡'이라는 베스트 댓글, 눈에 너무 선하다.
황소영(●●○○○)
볼거리 : OCN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고 채널의 색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손 더 게스트'가 흥행에 성공했기에 또 하나의 엑소시즘 드라마가 어떻게 탄생할지 호기심이 생긴다.
뺄거리 : 캐스팅이 주말 동 시간대 경쟁작들과 비교하면 약하다. 결국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과 완성도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데 비교 대상이 '손 더 게스트'가 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장르이고 같은 채널에서 만든 작품이기 때문. 얼마나 차별적인 요소를 살리면서 웰메이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까. 그것이 숙제다.
이아영(●●◐○○)
볼거리 : 의학이라는 과학과 엑소시즘이라는 비과학을 어떻게 결합시킬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구마사제 두 명이 주인공으로 나서 구마 의식에 더 집중한 연출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OCN 토일극은 장르물계의 주말극. 고정 시청자가 있기 때문에 시청률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뺄거리 : '손 더 게스트'가 끝난 지 한 달도 안 됐다는 점이 마이너스다. '프리스트'는 메디컬과 엑소시즘을 결합했다는 게 차별점이긴 하지만 '손 더 게스트'가 한국 엑소시즘 드라마의 개척자이고, 수작으로 평가되는 만큼 비교는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