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2)이 완장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팬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손흥민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기에 주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영국 독립 축구 뉴스 매체인 풋볼 팬캐스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주장직을 주목도가 낮은 선수로 대체할 수 있다”며 “손흥민은 아직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토트넘은 그와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클럽 옵션을 보유했다”며 “옵션이 발동될 가능성이 높지만 서포터와 구단주는 그가 장기 계약에 서명해 오랫동안 머물기를 원한다”라고 진단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의 마이클 브릿지 기자는 앞서 손흥민에 대해 “경기장에서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홍보대사이자 구단의 핵심 선수”라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어 주장을 맡은 뒤 훌륭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동시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재계약과 관련해 “내 영역이 아니”라며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의 계약 상황과 상관없이 모든 선수를 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손흥민은 우리 클럽의 중요한 부분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계약과 관련해선 적절한 시점에 모든 것이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매체가 주장한 토트넘의 차기 주장은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다. 손흥민이 2026년에 떠나게 된다면, 이를 대체할 자원으로 비카리오를 지목한 것이다. 매체는 “토트넘은 오랜 기간 주장 완장을 찬 전임 주장 위고 요리스처럼 비카리오를 미래의 주장으로 삼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다음 시즌 그를 ‘새로운 요리스’로 만들고자 한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해당 주장을 접한 한 팬은 댓글을 통해 “비카리오는 요리스만큼 세트피스 수비가 좋지 않다. 주장은 중앙에서 활약하는 선수에게 맡겨야 한다. 미키 판 더 펜이 주장이 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나 라두 드라구신이 부주장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손흥민이 언제까지 최고 레벨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드러낸 팬도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으로 정식 선임됐다. 이는 그의 클럽 커리어 사상 처음 있는 일. EPL 구단 통틀어 한국 선수가 정식 주장이 된 건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그는 공식전 36경기 17골 10도움을 기록,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는 5경기 2골을 기록 중이다. 팀이 올 시즌 공식전에서 터뜨린 8골 중, 2골을 책임진 게 손흥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