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소속 내야수 임지열(22)의 과거 음주운전 적발 이력을 KBO에 자진 신고했다.
넥센은 28일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선수단 전체에 음주운전을 비롯한 각종 사건·사고로 물의를 빚고도 공개되지 않은 건에 대해 구단에 자진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 결과, 임지열이 2년여 전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던 사실을 구단에 알려 와 이 내용을 KBO에 자진신고했다"고 밝혔다.
임지열이 털어놓은 내용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6년 9월 1일 오후 10시쯤 서울 신논현역 근처에서 지인과 함께 술을 곁들여 식사하던 도중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사설 주차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도로로 나섰다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74%. 면허정지 100일에 벌금 15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넥센은 "자체 조사 내용을 KBO에 알렸고, 임지열에 대한 KBO 징계가 나오면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구단 자체 징계도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지열은 올 시즌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 북부리그 타격왕과 타점왕에 오른 유망주다. 내년 시즌에 소속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는 구단을 통해 "당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처벌 역시 마땅히 받겠다"며 "이미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 문제로 계속 마음이 불안했고 힘들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으로 많이 반성하고 자숙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상 넥센 대표이사는 "이번 일과 관련해 KBO 리그 전체와 야구팬들께 면목이 없다. 음주운전의 폐해에 대해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있는 요즘,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할 프로야구단에서 발생한 문제라 죄송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구단 차원 징계는 물론이고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KBO의 '클린 베이스볼' 정책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넥센은 28일 선수단 전체가 참여한 미팅을 통해 향후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