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를 만나고 온 이모가 "죗값을 이미 치렀다고 생각해 스스로 채권자들의 피해를 책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중부매일은 28일 최근 뉴질랜드를 방문해 마이크로닷 부친을 만나고 온 이모를 인터뷰했다. 이모 또한 마이크로닷 부모가 1998년 충북 제천에서 축산업을 하다 야반도주를 하면서 연대보증 피해를 입었다.
A씨는 간암으로 건강이 악화돼 지난 6월과 11월 초 뉴질랜드 신씨 집을 찾았다. 만나고 온 A씨는 "간암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20년 전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받으려 했지만, 생활형편이 어렵다며 되돌려 보냈다"며 마이크로닷 부모가 스스로 채권자들의 피해를 책임지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모는 "신씨 일가가 뉴질랜드에 오자마자 사기를 당해 화장터 밑에 살았다. 낚시터에서 생선을 잡아 아이들을 먹이고, 동생(마이크로닷 어머니)은 식당일을 했다고 들었다"고 그들의 과거를 전했다.
그러면서 "신씨는 일하다 머리를 다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금 건강이 매우 안 좋고, 동생(마이크로닷 어머니)은 몇 년 전 병원을 갔다 온 이후부터 정신질환을 겪고 있어 일상적인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부모가) 우리가 여기 와서 이렇게 고생했으니 죄 값은 이미 다 치렀다는 말을 내게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신씨 부부에 대한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동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