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고의로 넘어져 파울을 얻어낸 다이빙 논란에 휘말린 손흥민(26·토트넘)이 일단 징계 위기는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 선은 4일 "손흥민이 아스널을 상대로 다이빙을 한 뒤 2경기 출장 정지를 피할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해당 상황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이 상황은 지난 2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북런던 더비' 경기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33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롭 홀딩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스널 선수들은 격렬하게 항의했고, 영국 내에서는 손흥민이 고의로 넘어졌단 주장을 제기한 전문가, 팬들도 나왔다.
경기는 아스널의 4-2 승리로 끝났지만, 아스널 팬들은 경기 후 손흥민의 소셜미디어에 댓글로 "속임수를 쓴 사기꾼", "드라마 배우로 커리어를 쌓는 것은 어떠냐", "손흥민이 환상적인 드라이빙을 보여줬다"며 비꼬았다. 일부에선 "개고기를 먹는 사람" "차이니즈" 등 인종차별적이고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렸다. 영국 방송 BBC 라디오 해설을 맡고 있는 브래들리 앨런은 “손흥민이 넘어질 때 마이크 딘 주심은 멀리 있었다. 이렇다 할 접촉이 없었던 아스널에겐 가혹한 판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 내 관점에서 그 장면은 확실히 페널티킥을 선언할 만 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일단 이 상황에 대해 더 선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조사가 따로 있지 않을 것으로 전하면서 "손흥민에 대해 어떠한 처벌도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FA는 지난 8월에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정규리그 경기와 리그컵, FA컵 대회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해 사후 판독을 통해서라도 발견되면 최대 2경기 출전 정지를 부여하는 처벌 규정 강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