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과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8일(한국시간) "두 선수가 베네수엘라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둘은 베네수엘라 리그 팀인 카르데날레스 데 라라 소속으로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겨울 리그를 치르던 중이었다. 카르데날레스 팀은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카르데날레스에 따르면, 발부에나와 카스티요는 7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바르키시메토로 돌아오던 중 타고 있던 차량이 바위를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두 선수는 이 사고로 사망했고, 함께 타고 있던 3루수 카를로스 리베로와 다른 팀원 한 명은 목숨을 건졌다.
현지에서는 이 일이 범죄와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훌리오 레온 에레디아 야라쿠이주 주지사는 자신의 SNS에 "이번 사고에 연루된 4명을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썼다. 이 4명은 미리 도로에 바위를 갖다 놓고 사고를 유발한 뒤 강도질을 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탑승한 선수들의 소지품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부에나는 11년간 LA 에인절스, 시애틀, 클리블랜드, 시카고 컵스, 휴스턴을 거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올해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96경기에 나서 9홈런, 33타점을 기록한 뒤 8월 방출됐다. 카스티요는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휴스턴에서 5시즌을 뛰면서 홈런 39개를 때려낸 선수다.
휴스턴 A.J. 힌치 감독은 성명을 통해 "루이스 발부에나의 농담, 미소, 팀 동료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그리워질 것"이라며 "우리 팀에 있든, 경기장 안에 있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