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양의지(28)가 올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기록됐다.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받은 상이라 더 값졌다.
양의지는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투표수 349표 가운데 331표로 압도적인 득표에 성공해 포수 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4·2015·2016시즌 3년 연속 수상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골든글러브다. 양의지는 올해 두산 소속으로 뛰면서 133경기에서 0.358 23홈런 77타점 84득점 출루율 0.427 장타율 0.585를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 2위. 장타율은 10위다. 공격뿐 아니라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 도루 저지를 비롯한 수비에서도 현역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861⅓이닝을 포수로 수비하면서 도루 저지율 0.378을 기록해 후보에 오른 포수 7명 가운데 높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린드블럼은 총 245표를 얻어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여섯 번째로 투수 부문 황금장갑을 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SK 김광현(50표)와 18승을 올린 팀 동료 세스 후랭코프(30표)를 넉넉하게 제쳤다. 린드블럼은 올해 26경기에 등판해 168⅔이닝을 던지면서 15승4패 평균자책 2.88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전체 투수 가운데 퀄리티스타트가 21회로 가장 많았다.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초로 다승왕에 오르지 못하고도 골든글러브를 탄 수상자로 남게 됐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박병호(넥센)가 가져갔다. 255표를 얻어 2위 제이미 로맥(SK·71표)을 여유 있게 제쳤다. 박병호는 2년 만에 KBO 리그로 복귀한 올해 정규 시즌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 홈런 43개 112타점 88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장타율(0.718)과 출루율(0.457) 1위. 시즌 초반 왼쪽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다쳐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하고도 KBO 리그 최초 5년 연속 30홈런-100타점과 3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2루수 부문은 예상대로 KIA 안치홍이 받았다. 안치홍은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23홈런 118타점 88득점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그는 롯데 박정태(1998·1999년) 이후 19년 만에 2루수 부문을 2연패한 선수가 됐다. 총 306표를 얻어 2위 오재원(두산·27표)을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두산 허경민(210표)과 넥센 김하성(183표)은 각각 3루수 부문과 유격수 부문에서 데뷔 첫 수상에 성공했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결혼 후 신혼여행까지 미룬 허경민은 타율 0.324 10홈런 79타점 85득점 20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리면서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김하성은 타율 0.288 20홈런 84타점 95득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474로 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중심타자 역할을 해낸 공을 인정 받았다.
최대 격전지로 여겨졌던 외야수 부문에선 두산 김재환(166표) 롯데 전준우(165표) 넥센 이정후(139표)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김재환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면서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전준우와 지난해 신인왕 수상자인 넥센 리드오프 이정후는 둘 다 생애 첫 수상의 감격을 맛봤다.
롯데 이대호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198표를 얻어 수상자로 뽑혔다. 올해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33 홈런 37개 125타점 81득점을 올렸다. 과거 1루수 골든글러브를 4회(2006·2007·2011·2017년) 3루수 골든글러브를 1회(2010년) 각각 받았던 이대호는 이로써 한화 장종훈(1루수·유격수·지명타자)과 삼성 양준혁(1루수·외야수·지명타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개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낀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