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이 또, 미친 열연을 펼쳤다. 캐릭터에 대한 분노 그 이상으로 쏟아지고 있는 배우 조우진에 대한 호평이다.
조우진은 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 재정국 차관 역할을 통해, 조우진의 존재감을 알린 '내부자들(우민호 감독)' 조상무를 뛰어 넘는 인생 연기를 만들어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 작품 놀라운 캐릭터 변신을 선보이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우진은 대한민국 정치계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닌 사람들의 음모와 배신을 그린 '내부자들(2015)'에서 행동대장 조상무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악역 연기로 주목 받았다. 무표정한 표정과 감정 없는 톤으로 안상구(이병현)와 대립하는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국가 위기 속에서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으로 분해 '내부자들'에서 보여준 연기와 또 다른 강렬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조우진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목소리 톤과 냉소적인 표정은 물론 위기 대응 방식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과 강하게 대립하는 날카로운 연기로 보는 이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우진은 "전형적이지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로 표현하고자 했다.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필요한 경우 애드리브나 제스처를 더했고 캐릭터의 화법이나 호흡 등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역시 '미쳤다' '조우진이 아니라 완벽한 차관으로 보였다. 캐릭터와 이렇게까지 한 몸이 될 수 있나' '너무 얄미워. 너무 때리고 싶어' '연기 잘한다의 정석이 뭔지 제대로 느꼈다' '100점 만점에 100점'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