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예정돼 있는 '카카오 카풀' 정식 서비스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분신한 50대 택시기사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11일 밝혔다.
회사 측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베타 서비스를 통해 카풀이 택시 승차난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존 택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정식 서비스 개시 일정 등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으로 정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 택시 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오는 17일 계획하고 있는 카카오 카풀의 정식 서비스를 연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풀 정식 서비스 연기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카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오는 17일 정식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었다. 택시 업계의 반발이 크지만 여론이 우호적이어서 일단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풀어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일 50대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택시 업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대 목소리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T 앱 삭제·호출 거부 등 단체 행동과 함께 국회 앞 천막농성과 20일 대규모 집회 등을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도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카풀·택시 TF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