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유망주 조영욱(왼쪽)이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조기 소집훈련에서 김영권과 경합하고 있다. KFA 제공 "TV에서 보던 형들이 눈앞에 서 있어서 기뻤어요."
특급 유망주 조영욱(19·FC 서울)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무대 참가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국내 K리거와 중·일 리그 선수들 위주로 조기 소집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난생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조영욱은 첫날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 애썼다. 12일 훈련에 앞서 인터뷰한 조영욱은 "처음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19세 명단인 줄 알았다"라면서 "내 이름 위 명단에 형들을 보니 황의조 형도 있는 것을 보고 실감이 나더라. 팀의 일원이 됐으니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전훈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기성용(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 등 대표팀 주전급 선수 9~10명이 빠진 만큼 이번에 소집된 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의 탈락이 불가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리그에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칭찬받은 조영욱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조영욱은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K리그1 30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올렸고,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조영욱은 "지금까지 연령대별 대표팀을 겪은 것과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라면서 "두세 살 형들이 아니다. 많게는 열세 살 차이 나는 이용(전북) 형이 있다. 20세 때처럼 까불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같이 방을 쓰는 두 살 위 이진현(포항) 형은 그나마 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최전방 포지션에서 훈련을 소화한 그는 "해 볼만 하다는 느낌을 조금 받기는 했다"라면서도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워낙 잘하는 형들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예의 노력이 기특한 벤투 감독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영욱은 "(벤투 감독님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라면서 "수비에서도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감사하다. 많이 신경 써서 코칭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것까지 신경 써 주신다. 새로 온 선수만 따로 불러 해야 하는 축구 전술 영상을 보여 줬다. 훈련 뒤 영상을 보며 경기할 때의 타깃맨 움직임을 세세하게 말씀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조영욱은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승선을 조심스럽게 꿈꾼다. 조영욱은 "솔직히 (이번 전훈의 의미를 따지자면) 당장 이번 아시안컵보다 그 이후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다"면서도 "하지만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훈련인 만큼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아시안컵 명단에 승선할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