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는 올해 '소'민호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결과물을 쏟아냈다. 위너 앨범 'EVERYD4Y', 첫 솔로 정규 앨범 'XX'에 이어 tvN '신서유기'와 게스트로 출연한 JTBC '한끼줍쇼'·'아는형님'까지 쉼 없이 활동했다. 공들인 시간과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뭐 하나 빠짐없이 다 잘 됐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젓는 것을 넘어 모터를 달겠다"는 송민호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12월 위너 컴백도 준비 중이다. 완전체 활동을 준비하는 중에도 솔로곡 '아낙네'는 차트 상위권을 유지 중. 이러다가 송민호와 위너가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명장면이 펼쳐지는게 아닌지 기대된다.
데뷔부터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던 송민호. 그걸 다 이겨내며 오늘날의 화려한 성적표를 얻었지만, 힘든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공황장애로 평소 즐기던 술까지 다 끊었다. 송민호와의 취중토크는 힘들지만 찬란했던 그의 2018년을 되짚는 자리였다. 탄산음료로 무알콜 취중토크를 진행했다.
-JTBC '아는형님'에서 강호동씨의 최애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했죠. 현재 강호동씨의 최애 내동생은 이승기씨와 민호씨 중 누구일까요. "피오요. 확실해요. 눈빛이 완전 달라요. (웃음) 형들한테 표현이 서툰 편인데 피오는 저랑 반대예요. 원래 살갑고 애교도 많은 성격이에요. 좋아하는 친구들한테도 워낙 표현을 잘하는 친구예요. '신서유기'하면서 피오가 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게 정말 좋아요."
-작년 말부터 올해 초 힘들어서 공황장애까지 왔었는데 어떤 이유였나요. "책임감에서 오는 거였죠. 스트레스와는 또 다른 책임감이요. 스트레스는 성공하든 안 하든 누구나 받는거라면 이건 좀 다른 케이스였던 것 같아요. 마음 자체가 약해지더라고요. 스스로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믿음이 한 번에 무너지는 시기가 그 때였었요. 혼란스러웠고, 책임감은 무겁게만 느껴졌고 그렇더라고요."
-고민이나 창피한 이야기까지 다 털어놓는 대상은 누군가요. "가족들은 걱정하니깐 절대 안하고요. 멤버들한테 하죠. 멤버들이나 팀 담당자한테 해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스태프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YG소속을 제외하고 컬래버레이션하고 싶은 가수는 누군가요. "지코 형하고 조합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이번에 사실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저희 둘이 친한 걸 워낙 잘 아시니깐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어서 솔로 앨범에 같이 작업 안 했는데 생각 보다 같이 하길 바란 분들이 많았나보더라고요."
-연애는 지금 하고 있나요. 시간이 없어서 못 하나요. "지금은 안 하고 있는데 못 하고 있기도 하죠. 또 할 생각도 없고 그럴 여유나 정신도 없고요.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깐 그런 생각 조차 안나요. '설레이고 싶다' '외롭다' '누군가와 연애를 해야겠다' 등의 생각이 아예 들지 않는 것 같아요."
-쉬는시간이 생기면 하는건 뭔가요. "많죠. 사진, 그림, 옷을 새로 만들 것, 리폼을 하는 것, 사진 편집하는 것 등이요. 빨리 조금 시간이 나서 하고 싶어요. 그래야 또 위너 활동할 때 활용할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많이 쌓일테니깐요."
-2018년은 송민호에게 어떤 해로 기억될까요. "2014년에 에픽하이 형들 앨범 수록곡 'BORN HATER'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데뷔 전이었죠. 그때 진짜 패기 넘치게 가사를 썼거든요. '님이 18년도 쯤에 날 보면 지금 이런 말 못할 걸. 보장된 성공' 등이라고 쓴 랩 가사가 있어요. 14년도에 가사를 쓰면서 18년도엔 성공할거라고 목표를 잡았던거죠. 근데 그때는 마냥 2018년도가 먼 느낌이었어요. 마치 스무살에 결혼을 생각하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매 해 해가 가면 갈수록 그 가사 때문에 부담이 되는거예요. 올해 초가 또 인생 통틀어 가장 아프고 복합적인 심경이었던 해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올해 여러 활동을 하면서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제 자신이 많이 바뀌었고, 많은 사랑도 받았죠. 죽기 전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해를 꼽으라고 하면 2018년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