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배우 염정아의 탁월한 완급 조절 연기가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JTBC 금토극 'SKY 캐슬'이 9.5%에 달하는 시청률을 달성하며 안방극장을 압도한 가운데, 염정아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드라마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
지난 15일 방송에서 염정아의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열연이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서형(김주영)의 실체를 알게 된 오나라(진진희)가 염정아(한서진)를 비난하자 염정아는 오나라에게 냉담하게 대하며 오히려 다그쳤다. 또한, 오나라의 남편 조재윤(우양우)의 허리 수술로 정준호(강준상)의 신경을 긁자 염정아는 본인이 나서 오나라에게 "라인에 한 번 들어가는 건 태산 같은 시간이 걸리지만 미끄러지는 건 찰나"라며 웃으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협박을 했다.
이어 김서형에게는 첫째 딸 예서를 학교 회장으로 만들라며 압박했다. 말과 표정은 여느 때와 똑같이 우아하고 부드러웠지만, 입시 코디네이터인 김서형에게 부탁이 아닌 명령이나 지시에 가까웠다.
반면 유일하게 염정아가 곽미향임을 알고 있는 이태란(이수임)에게는 본래의 거친 성격 그대로 분노를 표출했다. 염정아만이 내뱉을 수 있는 "XX머릴 찢어버릴라"는 욕설은 물론 "어디서 훈수 질이야 남 걱정하지 말고 네 새끼나 잘 키워" 등의 독설을 쏟아냈다.
이렇듯 염정아는 상황에 따라 한서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날 선 눈빛부터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 거친 호흡 등 디테일을 살린 연기로 보는 내내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찰진 대사와 귀에 쏙쏙 박히는 명확한 딕션은 극의 흡인력을 배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