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은 올해 초만 해도 K리그 2년 차의 무명 선수 -문선민은 도 처음 A대표팀에 발탁돼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이후엔 소속팀 인천의 간판 공격수로 뛰면서 K리그의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4골을 터뜨렸음 -감스트 세리머니를 펼치는가 하면, 저동적인 스피드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 매료 -아시안컵 출전이 목표인 그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훔칠 예정
"아시안컵에서 골을 넣는다면,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세리머니 펼칠 겁니다."
축구대표팀 측면 공격수 문선민(인천)은 지난달 20일 3-0으로 앞선 우즈베키스탄과의 호주 원정 평가전 후반 24분, 바깥에서 안쪽으로 휘어들가는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팬들은 비현실적인 궤적을 그리며 득점이 됐다고 해서 '미확인비행물체(UFO) 골'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정작 그는 골을 넣고도 놀란 나머지 제대로 기뻐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안들어가는 줄 알았다"며 세리머니를 잊은 이유를 밝혔다. 1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만난 문선민은 "아시안컵에서 득점을 하면 K리그 홍보대사인 BJ 감스트와 약속한대로 '관제탑(팔짱을 낀 채 바닥을 뛰며 팔을 뻗쳤다 오므리는 동작) 댄스' 세리머니를 하겠다. 잊지 않고 무조건 하겠다"라며 웃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부터 울산에서 아시아 리그 선수 위주로 소집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준비 중이다.
문선민은 2018년 한국 축구의 '깜짝 스타'다. 올해 초만 해도 K리그 2년 차의 무명 선수였던 그는 지난 5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첫 A매치 온두라스전에서 데뷔골까지 넣은 데 이어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약점도 극복했다. 러시아월드컵 당시 멕시코와 2차전, 독일과 3차전에 출전한 문선민은 당시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드리블을 하다 슛 타이밍을 번번이 놓쳐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런 지적을 받아들이고 노력한 그는 소속팀 복귀 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문선민은 인천의 간판 공격수로 뛰면서 K리그의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4골(6도움)을 터뜨렸다. 지난 1일 전남 드래곤즈와 리그 최종전에서는 인천의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짓는 골까지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