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도드람 V리그는 최약체로 전락한 두 팀의 행보가 연일 관심을 모은다. 남자부 한국전력은 에이스 전광인의 이적과 외인 선수 부재라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개막 16연패를 당했다. 여자부 현대건설도 외인 선수 부진과 이적 선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11연패를 당했다. 나란히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수원 홈경기 KGC인삼공사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18일 KB손해보험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각각 261일, 280일 만에 V리그에서 승점 2점 이상을 챙겼다.
우려를 걷어 내진 못했다. 상대와 변수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현대건설은 인삼공사 외인 선수 알레나의 부재 속에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이 5세트에만 실책을 남발한 덕을 봤다. 상대 두 팀 모두 중위권 경쟁에서 밀려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9일 동안 재충전 기간을 가진 뒤 치른 15일 흥국생명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고, 19일 열린 GS칼텍스전에서는 4, 5세트를 모두 내주며 연패했다.
연패 탈출의 원동력은 지원군의 선전이다.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전에서 주포가 아닌 최홍석과 김인혁이 각각 20점과 16점을 기록했다.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스 서재덕은 30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이전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서재덕에게 토스가 올라간 탓에 상대 블로커가 신속하게 벽을 만들 수 있었다. 체력 저하가 커지는 4세트 중반 이후에는 위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KB손해보험전에서는 다양한 공격이 통하며 상대 수비에 혼선을 줬다. 향후 반등도 지원군의 역할에 달려 있다. 신예 세터 이호건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최홍석과 김인혁이 해결 능력을 보여 줘야 한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다. 인삼공사전에서 새 외인 마야의 공격 점유율은 30%대 후반이었다. 득점 지원이 미미했던 좌측에서 황연주가 선전했고, 호흡이 매끄럽지 않던 세터 이다영과 센터 양효진의 콤비 플레이도 통했다. 그러나 이후 두 경기에서 다시 마야의 점유율은 40%대로 올랐다. 흥국생면전에서 홀로 37득점을 올렸지만 3세트 중반 이후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그나마 GS칼텍스전에서 양효진이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30점)을 기록하며 접전 승부를 펼쳤지만 좌측 라인의 득점력은 이날도 미미했다.
두 팀은 센터 라인의 선전도 필요하다. 한국전력은 블로킹과 속공 모두 남자부 최하위다. 조근호와 최석기가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여 줘야 한다. 현대건설은 김세영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높이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대들보인 양효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 실력을 보이고 있지만 홀로 부담을 안고 있다. GS칼텍스전에서 성장세를 보인 신인 정지윤의 성장이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