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5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 경기서 83-110으로 크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15승11패가 된 KT는 인천 전자랜드와 승패 수가 같아지며 공동 2위가 됐다. 1승을 추가하며 14승12패가 된 KGC인삼공사는 두 팀과 승점 차를 1경기로 좁혔다.
경기가 열린 안양실내체육관은 서동철 KT 감독에겐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서 감독은 지난 10월 17일 이곳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KBL 감독 데뷔 첫 승리를 올렸다. 서 감독의 사령탑 데뷔 첫 승이자 개막 첫 승인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KT의 돌풍이 시작됐다. 서 감독 체제하에 확 바뀐 KT는 그동안 만년 꼴찌 신세에서 탈출, 승승장구하며 전반기 막판까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앞장서서 팀을 이끌고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도 좋아 상위권에 안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부상이 줄줄이 터졌다. 주전 가드 허훈이 부상으로 빠졌고 박지훈과 트레이드로 영입해 데려온 김윤태, 한희원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비상이다. 그동안 KT의 상승세를 이끌어 온 데이비드 로건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타격이 컸다. KT는 어쩔 수 없이 대체 선수로 스테판 무디를 영입했지만 '긴급수혈'한 무디마저 데뷔전이었던 22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8주 진단을 받았다. 센터 이정제도 같은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KT로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부상은 언제나 KT를 괴롭혀 온 최악의 적이었다. 하위권을 맴돌던 시즌마다 부상 선수가 잇따랐다. 최하위로 마감했던 지난 시즌도 개막 전부터 부상을 당했던 김현민을 시작으로 김우람, 박상오, 김기윤, 이광재, 리온 윌리엄스 등 선수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전반기가 끝나 가는 지금, KT는 다시 부상병동이 됐다.
KGC인삼공사와 치른 이날 경기도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특히 김명진을 제외한 가드진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생긴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마커스 랜드리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레이션 테리, 저스틴 에드워즈 두 선수를 여유 있게 기용한 KGC인삼공사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한 KT는 28일 서울 SK와의 경기서 연패 탈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