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땐뽀걸즈' 마지막 회에서는 박세완(김시은)이 엄마 김선영(박미영)과 땐뽀반 친구들의 격려 속에 대학 진학을 결심하고 끝내 합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선영과 선생님 장성범(한동희), 땐뽀반 친구들의 격려 속에 영화과 실기를 보게 된 박세완은 첫 번째 면접에서 영화를 하고 싶은 이유를 대답하지 못하면서 좌절했다. 대학교 면접을 하나 남겨놓고 다시 취업하기로 한 박세완. 심지어 은행 면접과 대학 면접이 겹쳤고 박세완은 은행을 선택했다. 그때 언니 송지인(김시라)이 자기가 취업했으니 돈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다. 박세완은 급하게 마음을 바꿔 대학 면접을 봤고, 합격했다.
박세완은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서울에 왔다. 서울말을 쓰는 박세완이 거제 출신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은 동기는 뉴스에 거제 이야기가 나오자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발끈한 박세완은 자신이 거제 출신이라고 밝혔다. 장동윤(권승찬)과도 오해를 풀고 다시 만나게 됐다. 박세완은 김선영에게 전화해 "엄마 행복한 거 다 안다. 나도 꼭 행복해질게"라고 말했다. 거제를 그토록 떠나고 싶어 했던 박세완은 '부정하고 어도 부정할 수 없는 나를 키운 나의 엄마, 나의 고향'이라고 생각했다.
'땐뽀걸즈'는 시청률만 보면 시청자의 외면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딱 한 번 3.5%를 기록한 것 외엔 2%대에 머물렀고 1.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이는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환상을 자극하는 소재도 없는 데다가 캐스팅 역시 주목도가 낮은 신인이라는 데 주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로만 재단하고 평가절하하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완전하지 않은 사춘기 소녀의 부족함을 밉지 않게 그려냈다. 누구나 박세완을 보면서 자기의 고3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조선소에 다니는 엄마 김선영과 박세완의 갈등, 이주영(박혜진)의 이야기 등을 통해 현실감을 불어넣고 공감대를 확대했다. 초반에 걱정 요소였던 장동윤과의 로맨스도 치우치지 않고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중심을 잘 잡고 이야기를 진행했다.
무엇보다도 박세완과 김선영의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자꾸 어긋나는 모녀의 소통법과 감정선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모성애나 효심같이 전통적이고 틀에 박힌 감정이 아니라 진심이 아닌 말을 하게 되는 이유, 가장 닮았지만 닮고 싶지 않은 감정 등 성장하면서 한 번쯤 느껴봤을 엄마에 대한 복잡미묘한 생각을 적절한 상황과 현실적인 대사로 풀어냈다. 박세완이 왜 주목받는 신예인지 다시 확인한 작품이었다.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때론 폭발시키고 때론 억누르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장동윤은 전작 '시를 잊은 그대에게' '솔로몬의 위증' 등에서는 다소 경직된 연기로 평이 갈렸다. 이번엔 박세완과 호흡도 좋았고, 표정도 한층 풍부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