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매회 시청자들의 추측을 뛰어넘는 전개로 최고 시청률과 화제성 1위,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승승장구하며 역대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품위있는 그녀'(12.1%)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오늘(28일) JTBC 금토극 'SKY 캐슬' 11회 방송을 향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2막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김서형 폭주·김보라 흑화, 비극 서막 오를까
'SKY 캐슬' 10회 엔딩에서 정준호(강준상)의 딸이라는 비밀을 숨긴 김보라(김혜나)가 캐슬에 입성하며 새로운 파란을 예고했다. 출생의 비밀을 알고 분노와 질투로 흑화한 김보라의 캐슬 입성 뒤에는 김서형(김주영)의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 비밀의 키를 쥔 김서형은 "혜나를 댁으로 들이십시오. 오로지 성적, 그 한 가지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십시오. 그 수단이 바로 혜나란 겁니다"라며 염정아(한서진)를 설득했다. 여러 차례 거절했던 염정아는 자신 때문에 김혜윤(강예서)의 성적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자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다.
염정아의 과거를 듣고 난 뒤 섬뜩한 악마의 웃음을 터트린 김서형. "그렇게 잘난 여자가 콤플렉스 덩어리였어? 덕분에 일이 술술 풀리겠는데"라며, 염정아의 약점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이미 드러난 바. 자신의 계획대로 김보라를 염정아의 집에 들인 김서형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이용할지, 그리고 시한폭탄 같은 비밀을 지니고 있는 김보라가 염정아의 집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비극의 서막 앞에서 두 사람를 향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태란의 소설 끝맺을 수 있을까
이태란(이수임)이 캐슬 주민들의 거센 반대 속에서도 아직 포기하지 못한 소설. 그녀가 송건희(박영재) 가족의 비극을 소재로 삼은 것도 입시경쟁으로 해마다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데도, 우리 사회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게 비통하다 못해 참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비극의 중심에 김서형이 있다고 생각해온 이태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태란의 트라우마로 남은 제자 송연두와 인연이 있다는 김서형의 거짓말에 넘어간 것. 인생의 축복 같은 아이를 사고로 잃었다는 말에 김서형의 손을 꼭 잡으며 위로했다. 그 역시 거짓말인 것을 모른 채로 말이다.
마치 도와주는 척 소설을 쓰지 못하게 하려는 김서형의 계략에 휘말린 이태란. 그 가운데, 오늘(28일) 이태란이 송건희의 아빠 유성주(박수창)를 찾아간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태란은 소설을 써나갈수록 송건희 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게 되자 허락을 구하려 유성주를 찾아간다. 유성주는 과연 이태란의 소설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이태란은 소설을 끝맺고 자신의 목표대로 무책임한 사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 바짓바람을 내세운 아빠들의 욕망 드러날까
송민형(최원장)과 여당 원내대표의 인맥을 통해 주남대 병원 기조실장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낸 정준호. 견제 대상인 최원영(황치영)을 제치기 위해 그토록 싫어하던 김병철(차민혁)과 손을 잡았다. 김병철이 바로 원내대표의 고등학교 후배였기 때문. "엄마들이 입시에 올인하는 것보다 아빠가 하는 게 10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 하지 않습니까"라는 김병철에게 정준호는 "바야흐로 바짓바람의 시대가 온 것"이라며 웃음을 터트렸지만, 꿍꿍이는 따로 있었다.
그동안 출신을 자랑삼던 정준호에게 은근히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김병철. 염정아의 과거사를 듣고도 "그 잘난 놈이 어쩌다"라며 오히려 남편 정준호를 비웃었다. 술 한 잔 같이 마실 사이가 아닐 정도로 앙숙이었던 두 남자가 바짓바람을 내세운 욕망 앞에서 같은 편이 됐다. 정준호가 원하는 바를 눈치챈 김병철이 원내대표를 연결해주고, 자신은 정준호에게 무엇을 받아낼지 궁금해진다.
'SKY 캐슬' 11회는 오늘(28일) 오후 11시 JT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