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는 지난 9월 이후 긴 휴식기를 가졌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과거 발언, 외식사업가 백종원을 향한 일방적인 비판 등이 논란이 되며 3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새로 단장했다. 결국 황교익과 함께 홍신애·이현우 등이 모두 하차하고 새로운 얼굴로 채웠다. 방송인 신아영이 고정 패널로 합류하고 기자 출신 요리연구가 박찬일, 송정림 편집장, 송훈 셰프가 미식 멘토로 투입됐다.
개편 후 첫 주제는 곰탕이었다. 예전엔 '문 닫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이유'였다면 '줄 서도 아깝지 않을 그 집'으로 코너명이 바뀌었다. 큰 차이는 없지만 맛집 유행이 빠르고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먹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그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트렌드에 가까워졌다. 전현무가 한 시간도 기다릴 수 있다고 한 가게에서, 이정섭이 사람 없는 시간에 가겠다고 말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웃음을 줬다.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가 무엇인지 등 한 번쯤 궁금증을 가졌을 미식 질문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이어졌다. 요리연구가, 푸드 매거진 편집장, 미슐랭 스타 수셰프 등 여러 전문가가 모여 있어 맛에 관한 것, 조리법에 관한 차이 등 다층적인 지식을 들을 수 있었다. 또 쌀국수나 일본식 라멘 등 아시아의 국물 요리가 서양에서도 자리 잡은 점을 떠올리며 곰탕 역시 세계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게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