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확대·육성.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포부 가득한 2019년 경마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4일부터 오는 12월 29일까지 서울과 부산·경남(부경) 제주를 합쳐 총 2701개 경주를 시행한다. 시행 규모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지만 '경마장 간 교류 확대' '국제 경쟁력 강화' '국산마 후기 육성' 등 경마 선진화를 위한 시도가 눈에 띈다.
서울과 부경 더 자주 맞붙는다 한국마사회는 서울과 부경 경주마가 모두 출전 가능한 오픈 경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서러브렛 경주를 책임지는 두 경마장의 경쟁구도를 강화해 경마 흥미도와 스포츠성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그동안 부경이 강세를 보였으나 2018년 '시리즈 경주'에서 각각 3분야 최우수마를 배출하는 등 막상막하의 접전을 보이며 한국 경마 상향 평준화에 성공했다.
올해는 'YTN배'를 오픈 경주로 새로 지정하면서 오픈 경주가 총 21개로 늘어났다. 장거리 적성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 시리즈'는 기존에 서울에서만 시행하는 경주들이 포함되었으나, 올해부터 오픈 경주들로 구성을 달리했다. 5월 'YTN배'를 시작으로 6월 '부산광역시장배'를 거쳐 9월 '코리아컵'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최우수마 인센티브 또한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증액했다.
국제 경주 '코리아 스프린트' 상금 증액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국제 경주 '코리아 스프린트'의 기존 7억원이던 총상금을 10억원으로 올렸다. 이로써 한국 경마 최대상금이었던 '코리아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더 강력한 해외 경주마들의 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19년 2분기부터 마일(1600m) 경주를 새롭게 시행한다. 마일 경주를 시행하는 해외 경마 선진국들과 기록 비교를 통해 한국 경주마의 정확한 수준 점검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또한 국제 경마무대 전략거리인 1200m, 1800m 국내 최고기록 경신에 대한 인센티브 상금 3000만원을 신설해 경주력 강화에 나섰다.
국산마 트리플나인(오른쪽). 한국마사회 제공
'트리플 나인' 이을 국산마 샛별을 찾아라 국산마 후기 육성은 계속된다. 국산 저연령마들 양성을 위한 신마, 미승리마 한정 경주를 작년 205개에서 올해는 233개로 확대 편성했다. 이는 전체 경주의 12% 수준으로 순위 상금을 실제 등급보다 한 단계 높게 책정하며 우대한다.
또한 조기 승급마들을 양성하기 위해 '루키 스테이크스(Rookie stakes)'를 시행해 국산 4~5등급 경주마들에게 2등급에 해당하는 순위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브리즈업 참여마, 육성조련심사 합격마 등 세분화한 경주로 국산 신예마 발굴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2017년 12월에 시행한 '2세 육성훈련심사 합격마' 특별 경주에서 무려 13마신(약 31.2m) 차로 우승한 '가온챔프'가 2018년 4연승을 이어 가는 활약을 펼치며 국산마 후기 육성 제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