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과 면세점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덕분에 웃었다. 2018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19년에는 K뷰티와 면세점 업계의 전망이 전년처럼 밝을 것으로 내다보지는 않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호텔신라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6000억 원대, 2000억 원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246억원,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26%, 269%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208억원, 1816억원이었다. 이를 단순 합산해도 지난해 매출은 2017년 4조11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731억원의 2배를 웃돈다.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도 업계 처음으로 1조원을 넘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텔신라 매출은 면세업이 90%를 차지하고 호텔과 레저사업부가 10%로 구성됐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보따리상으로 인한 면세 호조로 작년에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며 "올해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가 지속해서 늘어나면 영업이익 기준 20%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화장품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LG생활건강도 면세점과 중국 판매 호조로 작년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6조6798억원과 1조185억원으로 제시했다. 순이익은 6932억원으로 전망했다. '후'가 LG생활건강의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2조 매출을 돌파한 후는 전년의 1조4200억원보다 40.8% 늘어났다.
그러나 2019년 K뷰티와 면세점 업계 전반의 전망은 마냥 밝지만 않다. 이미 전년도 최대 실적을 내 이를 넘어서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주춤한 중국 경기도 걸리는 대목이다. 미국 CNN은 전문가 멘트를 인용해 2018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6%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며, 올해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채도 막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에 올라섰지만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부가 부실 대출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연간 동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개정 전자상거래법 시행 등으로 면세점 보따리상 수요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도 "중국 관광객의 개별 구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며 "인바운드가 계속 늘어나지 않으면 면세점 실적 호조세는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