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셀레나홀에서 tvN '커피프렌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연석·손호준·박희연 PD가 참석했다.
손호준과 유연석이 직접 계획한 '커피프렌즈'는 재미(Fun)와 기부(Donation)가 결합된 퍼네이션(Funation)의 일종이다.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한 번씩 두 배우의 선한 우정을 상징하는 커피차가 서울·김포·인천 등 수도권 곳곳을 방문했다. 약 9개월간 시민들의 참여 속에 1628만 3000원을 모금했고, 여기에 두 사람이 같은 금액을 추가해 총 3260만 원을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재활치료기금으로 전달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된 '커피프렌즈'는 제주도의 한 감귤 농장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유연석이 만든 브런치와 손호준이 내린 커피를 판매했다. 기존 행사와 동일하게 음식 가격은 정해져 있지 않다. 원하는 만큼 값을 지불해 어렵지 않고 재밌게 기부를 시작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박희연 PD는 "커피프렌즈라는 행사를 알았을 때 두 사람이 진정성을 갖고 몰입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커피프렌즈가 보여준 재미있고 함께하는 기부를 방송을 통해 한 번 더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제안했고 두 사람이 흔쾌히 응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유연석은 "기부를 하고 싶었는데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할지 자체가 고민이었다. 왜 기부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고민해야 할까 생각했다. 만일 기부한다면 금액을 떠나서 내가 좀 더 참여하면서 할 방법이 없을까 구상하는 와중에 '퍼네이션'이라는 단어와 즐겁게 기부할 방법을 알게 됐다. 얼마를 어디에 한다는 것보다 참여하는 사람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기부 활동이 있다는 걸 같이 느끼고 싶다"고 프로그램 기획에 동의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호준은 커피프렌즈를 하며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그는 "기부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커피프렌즈를 시작하게 됐다. 제가 자격증이 있으면 믿고 드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공부했다. 이번에는 식빵도 직접 굽고 잼도 손수 만들어서 대접했다. 어디에서 사서 온 건 없다. 그게 PD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진정성 있게 시청자들에게, 그리고 카페를 찾아와주신 분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년에 커피 트럭으로 했을 때 장소를 옮겨 다니는 게 힘들었고, 그래서 제주도 영업에 기대를 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손호준은 "장사는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하니까 힘든 게 많았다. 방송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될 수 있겠지만 정말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최지우와 양세종 등 많은 게스트가 함께해 큰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연석은 "손호준이 최지우를, 제가 양세종을 섭외했다. 촬영이 아니라 거의 실전 영업이었는데 두 분이 안 계셨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할 수 없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최지우는 홀 매니저를 담당했다. 양세종은 설거지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굉장히 많은 부분을 도와줬다. 주방 보조 역할도 해주고 홀 담당도 해주고 전천후로 활약 중이다"고 말했다. 손호준은 "유노윤호가 저번 트럭에 이어 이번에도 와줬는데 정말 재밌을 거다. 본인이 뭘 할지 기획을 하고 왔더라. 우리 생각과 다르게 장사가 흘러가니까 거기서 나오는 에피소드도 재밌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박희연 PD는 '스트리트푸드파이터'에서 감각적인 음식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커피프렌즈'에서는 음식이나 영업보다도 유연석과 손호준의 진심이 더 전달되기를 바랐다. 그는 "두 친구가 가진 진정성과 몰입도에 더 주목해줬으면 한다. 이들이 하던 걸 그대로 가져왔는데 가격표가 없기 때문에 오는 분들이 마음을 더 열어놓고 기부를 할 수 있게 더 맛있게, 더 정성스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도 지인을 초대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케미스트리가 좋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프로그램이 된다는 것을 망설이기도 했다. 순수하게 기부 목적으로 진행한 게 혹시나 의미가 달라지지 않을까 개인적인 걱정이 있었다. 그래도 커피프렌즈를 시작한 이유가 우리가 늘 마시는 커피 한 잔 값으로도 즐겁게 기부할 수 있다는 걸 많은 사람과 공감하고 싶어서였다. 방송되는 순간 정말로 '퍼네이션'이 될 것 같다. 즐거움도 많이 찾을 수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커피프렌즈'가 방영되는 시간대는 tvN의 프라임 타임이다. '삼시세끼' '알쓸신잡' 등이 모두 이 시간에 자리했다. '커피프렌즈'가 이들의 배턴을 이어받아 선행은 물론 시청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