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길현태 선수.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2019 기해년(己亥年 ) 새해가 밝았다.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경정 선수가 있다. 바로 1기를 대표하는 길현태(43·B2)다.
그는 2002년 1기로 경정에 입문해 첫해 10승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 줬다. 2003년 1회 굿데이배 우승을 시작으로 경정선수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대상경주 수상 경력을 보면, 총 20회 결승 진출에서 우승 9회·준우승 6회·3착 5회를 기록했다. 대상경주 진출 시 100% 입상으로 경정 팬에게 확실한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길현태의 황금기라면 단연 2009년을 꼽을 수 있다. 그해 40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우승과 함께 최고 득점상·최우수 선수상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독차지하며 확실한 강자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슬럼프가 그에게도 찾아왔다. 길현태는 2009년 이후부터 꾸준히 한 시즌 20승 이상을 기록하며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2015년에는 14승이라는 과거와 비교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4승 중 1코스 6승·2코스 3승으로 인코스에서 성적은 양호하지만, 나머지 코스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 원인은 기복 있는 스타트였다. 빠른 스타트(0.11초)와 저조한 스타트(0.63초) 간 차이가 너무 컸다. 스타트 편차를 보인 시점은 2015년 5월에 열린 제11회 2일 13경주 3코스 F(사전 출발 위반) 이후다. 이 시점에 길현태는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2016년 25승을 기록하며 슬럼프를 벗어난 듯했지만 2017년에 18승, 지난해는 간신히 10승에 그쳤다. 한 해도 빠짐없이 10승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길현태의 명성에 맞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다.
길현태는 새롭게 시작되는 2019년도에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1회 차를 지난 시점에서 본다면 모터 배정 운도 따라 줬지만, 무엇보다 주도적인 스타트 승부를 통해 경주를 이끌어 가며 3연승을 달렸다. 시즌 개막 출전 싹쓸이 우승으로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는 점이 기대감을 높인다.
개인 통산 411승으로 2기 김종민(43·A1)의 422승과 11승 차이를 보인다. 길현태의 시즌 초반 행보라면 올 시즌 막판까지 김종민과 개인 최다승 기록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경정 전문가들은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시즌을 맞이해 한 번 상승세를 탄 만큼 플라잉만 조심한다면 올 시즌 예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