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맞붙는 한국과 일본의 애니매이션이다. 애니매이션 강국 일본의 '미래의 미라이'와 토종 한국 애니메이션 '언더독'은 각국의 자존심을 걸고 관객들과 만난다.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애니메이션 개봉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16일에는 '언더독(오성윤·이춘백 감독)', '미래의 미라이(호소다 마모루 감독)', '구스 베이비(크리스토퍼 젠킨스)' 등 무려 세 편의 애니메이션이 한꺼번에 출격한다.
'언더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진이 7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미래의 미라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스 베이비'는 '슈렉' 드림웍스 제작진이 내놓은 신작으로 세 작품 모두 강점이 명확하다.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꼬마 관객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애니매이션 특유의 메시지, 자극적이지 않은 영상미 등은 힐링을 찾는 어른 관객들의 마음까지 앗아가고 있다. 세 작품이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비주얼로 전 세대 관객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뀌어 버린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한 위대한 모험을 그린다. 지난 2011년 개봉해 누적관객수 220만 명을 돌파, 한국 장편 애니 역대 흥행 1위라는 대기록을 쓰며 국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더빙 라인업에도 신경썼다. 물오른 연기력의 도경수가 주인공 뭉치를, 박소담은 걸크러쉬 매력의 밤이, 이준혁은 댕벤져스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사냥꾼, 박철민은 스트릿 라이프를 살아가는 고참 댕댕이 짱아로 매력 넘치는 목소리 연기렬 펼친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재미와 묵직한 화두를 동시에 던질 '언더독'이다.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4살 소년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권 작품으로는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지난 달 직접 한국을 방문해 '미래의 미라이'를 소개하고 한국 팬들을 만났다. 특히 '미래의 미라이'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실제 경험담을 녹여낸 작품으로 기대를 더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 속 판타지 같은 설정이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구스 베이비'는 나 혼자 사는 까칠 싱글남 구스 잭과 어느날 갑자기 그를 엄마로 임명한 아기 오리 남매 오키·도키까지, 누가 봐도 완전 수상한 새가족의 탄생 이야기다. 제작진도, 더빙도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믿고 보는 '슈렉' 제작진이 환상적 비주얼을 완성했고, 대세 전현무, 걸그룹 오마이걸 멤버 유아, 개그맨 박성광이 더빙에 참여해 불꽃 애드리브를 뽐냈다.
'구스 베이비'는 다이내믹한 어드벤처와 빵빵 터지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통해 VR를 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모험을 선사한다. 때문에 웬만하면 꼭 극장에서 봐야 그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후문이다.
겨울방학 시즌 본격적으로 시작된 애니메이션 전쟁에서, 어떤 작품이 가장 큰 사랑을 받을지 흥미진진한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