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역사 영화들이 연이어 관객과 만난다.
기해년은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이 발발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된 해다. 역사적인 100주년을 기념하려는 각계각층의 움직임에 영화계도 동참했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독립운동가가 주인공인 시나리오가 이미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거나 제작을 준비 중이다.
지난 9일 개봉해 15일까지 140만 관객을 동원한 '말모이(엄유나 감독)'가 스타트를 끊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유해진(판수)이 조선어학회 대표 윤계상(정환)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제강점기 자전차왕 엄복동의 실화를 담은 '자전차왕 엄복동(김유성 감독)'도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정지훈(비)이 주인공 엄복동을 연기한다.
3·1 운동과 제암리 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 '꺼지지 않는 불꽃(문홍식 감독)'은 제작을 마무리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유해진·류준열 주연의 '전투(원신연 감독)'는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최초로 승리를 거둔 봉오동 전투를 그린 영화다.
또한, 충무로에는 유관순 열사를 주인공으로 한 시나리오가 대거 등장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제작비가 많든 적든, 상업영화이든 독립영화이든 가리지 않고 유관순 열사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고아성 주연의 영화 '항거(조민호 감독)'는 유관순 열사를 조명하는 시나리오 중 가장 먼저 제작에 돌입한 케이스다. 유관순 열사의 투쟁과 서대문 수용소 당시 옥중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배우 김태리는 유관순 열사를 주인공으로 한 시나리오를 여럿 건네받고 있다. 대다수의 작품이 김태리를 거쳐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영화계 관계자는 "김태리의 이미지가 잘 맞는데다 나이대가 맞는 또래 배우들 중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어 많은 출연 제안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리는 현재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 출연을 검투 중인 상황. 빗발치는 러브콜 속에 김태리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