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신년 특집으로 페트리의 친구 빌푸·사미·빌레를 다시 초대했다.
무려 46%의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은 친구로 뽑은 핀란드 3인방. 첫 번째 방문은 가을이었지만 이번엔 겨울에 오게 됐다.
빌푸는 지난 1년 동안 7kg 정도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빌푸는 "작년보다 훨씬 적게 먹어서 한국에 가서 얼마나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간 불고기, 김치 등을 스스로 만들어 먹어봤다고.
사미는 "새 직장에 취직했고 곧 졸업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핀란드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인터뷰를 하거나 라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시 한국에 초대받은 소감으로는 "정말 정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빌레는 "한국에서 많은 선물을 받았고 SNS도 난리가 났다. 팬이 좀 생겼다"며 웃었다. 특히 지난 여행에서 막걸리의 매력에 푹 빠졌던 빌레는 "막걸리를 몇 번 담가 봤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먹였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특히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자랑했다. 핀란드 친구들은 두 번째 한국 방문에 길도 막힘 없이 찾고 지하철표도 능숙하게 샀다. 공항철도를 타고 바깥 풍경을 보며 설렘을 드러냈다. 빌푸는 "작년에 왔을 땐 1년 후에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감격했다.
사미와 빌레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등의 기본적인 한국어를 연습했다. 그런데 빌푸는 유독 조용했다. 빌푸는 한국 음식 이름만 말할 줄 안다며 부끄러워했다.
시청자의 추천에 따라 세 사람은 홍대에 숙소를 잡았다. 지난 여행에 홍대에 가지 않았기 때문. 홍대역에서 만난 시민은 핀란드 친구들을 알아보고 사진을 요청했다. 사미와 빌레는 신기한 듯 쑥스러워했다. 빌푸는 신나게 대화를 나눴다.
세 사람이 처음 들른 곳은 인사동. 시청자가 추천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한정식집이었다. 빌푸는 메뉴판을 보면서 지난 1년 동안 소식했다며 얼마나 먹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 또 조금만 먹겠다고 선언했다.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고 상이 가득 찼다. 그런데 빌푸는 젓가락을 들지 않고 보기만 했다. 구경만 하던 빌푸는 샐러드를 먹었다. 하지만 육회가 나오자 굳은 다짐도 소용없었다. 빌푸는 육회를 참기름에 찍어 먹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다이어트 모드를 해제했다. "난 그냥 먹을래"라는 말과 함께 빌푸의 먹방이 시작됐다. 이후 역사 박물관에 갔다. 핀란드 역시 강국에 의해 지배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역사를 자세히 살펴봤다. 공부에 집중한 그때 폐관 알림이 울렸다. 세 사람은 아쉬워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스튜디오에서 보던 패널들도 아쉬워했다.
세 사람은 페트리를 만나기로 했다. 페트리는 아기와 함께 왔다. 지난해 여름 태어난 첫째 아들 미꼬였다. 세 친구는 페트리보다 미꼬를 더 반가워했다. 미꼬가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애교 대잔치가 벌어졌다. 하지만 미꼬는 오직 아빠 페트리의 애교에만 웃어줬다. 아빠가 된 페트리를 세 친구는 신기하게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