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합작 영화인 '대폭격'은 오는 31일 국내 개봉을 확정지었다. 8년간 제작됐고, 제작비만 약 7억 위안(한화 약 1140억원)이 투입된 작품. 그러나 판빙빙 탈세 스캔들 후폭풍으로 정작 중국에서는 개봉하지 못했다.
송승헌에게 '대폭격'은 남다른 작품이었다. 브루스 윌리스·애드리언 브로디·사정봉 등 다국적 톱스타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데다, '아바타'·'어벤져스'를 제작한 할리우드 제작진과 호흡을 맞췄다.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인 멜 깁슨이 예술 감독으로 참여했다는 사실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송승헌은 이 가운데 한국인 전투기 파일럿 민선 역을 맡았다. 특히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 영화로, 송승헌이 '대폭격'으로 한한령을 정면으로 깨부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대폭격'이 무사히 개봉한다면, 3년 만에 중국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 한국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또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대형 전투기를 타고 중국 시장은 물론 할리우드까지 공략할 기회를 잡은 듯했다.
그러나 판빙빙의 탈세 스캔들로 '대폭격'은 중국 시장에서 대폭격을 맞았다. 판빙빙의 분량을 모두 잘라내 30분 삭제된 채 상영하려다 이조차도 실패했다. 심지어 북미에서도 판빙빙의 분량이 대부분 삭제됐고, 5초 분량조차 영어로 더빙됐다. 온전치 못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났으니 평이 좋았을 리 없다. 가만히 있던 송승헌을 비롯한 타 출연진에게 판빙빙 탈세 스캔들 불똥이 제대로 튄 셈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126분 오리지널 버전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더빙 없이 영어와 중국어, 일어 등 원어를 그대로 살렸다. 온전한 '대폭격'이 한국에서 최초 공개된다. '대폭격' 측은 "논란의 중심에 선 '대폭격'의 진정한 평가는 한국 개봉을 이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승헌의 스크린 복귀는 지난 2017년 '대장 김창수'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대장 김창수'로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 '대폭격'으로 오랜 기다림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폭격' 측은 "원조 한류스타 송승헌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캐릭터로 존재감을 빛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