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9일 안산 상록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16-25, 25-20, 25-21)로 승리했다. 20득점을 올린 가스파리니, 고비에서 클러치 득점을 해준 정지석의 활약이 빛났다. 무엇보다 리그 최고의 세터 한선수를 앞세워 중요한 순간마다 속공을 성공한 게 승리 요인이다.
대한항공은 1세트 첫 득점부터 속공으로 해냈다. 한선수와 김규민의 호흡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2에서 2점 차로 달아날 때도 진성태가 성공시켰다. 김규민은 17-11에서 점서 차를 벌리는 득점, 8점 차로 20점 고지를 밟을 때도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공격 범실,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추격을 허용했을 때도 속공이 빛났다. 23-18에서 OK저축은행 전병선의 서브에 다소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한선수가 이동 뒤 진성태의 속공을 유도하는 세트를 해냈고 무난히 성공했다. 세트 포인트에 다가선 덕분에 이후 상대 기세가 거세졌을 때도 1세트를 지켜낼 수 있었다.
2세트는 전반적으로 난조였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범실이 많았다. 16-25, 9점 차로 뒤진 채 세트를 내줬다. 3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이다. 적신호였다.
3세트는 공방전으로 흘렀다. 3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위기 극복과 기선 제압에 속공 공격이 통했다. 한선수의 세트, 김규민의 마무리가 있었다. 7-9, 2점 뒤졌을 때 만회 득점, 14-14에서 앞서가는 속공 득점을 해냈다. 기선을 잡은 뒤 5점 앞선 채 20점에 진입했고, 상대가 추격 기세를 높일 때도 진성태가 한선수의 토스를 블로커가 자리를 잡기 전에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결국 3세트를 25-20으로 앞섰다.
4세트도 김규민만 세 번이나 속공 득점을 해냈다. 이미 세트 스코어에서 앞서며 좋은 기운을 탔고 더 공격적으로 속공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무난히 세트를 가져가며 승리했다.
가스파리니가 트리플크라운을 하며 반등했고, 정지석도 1, 2세트 침묵을 깨고 승리에 기여했다. 재정비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세터 한선수, 센터 김규민이 팀의 강점을 발산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뒤 김규민은 "워낙 좋은 세터인 한선수 선배가 있다. 속공은 세터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닌가. 나도 공격을 선호하는 편이라 언제든지 임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이 오랜 만에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사령탑도 만족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자존심이 있다 보니 버티고 있다. 눈물날 정도로 버티고 있다. 위기에서도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박수를 보낸다"고 이날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