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베팅 승식 추가(쌍복승식)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2019시즌 경정이 1월 3일 시작했다. 올 시즌 초 후배 기수들의 돌풍이 경정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그리고 선배 기수들의 꾸준한 경주 운영도 돋보인다. 그 중심에 바로 손제민(38·6기·A1)이 있다.
손제민은 선이 굵은 경주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소심한 경주를 펼치는 선수도 아니다. 출전 경주에서 자기 포지션에 맞는 안정적 경주 운영으로 경정팬들에게 무한한 신뢰감을 주는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작년 시즌 총 68회 출전 중 1착 19회·2착 18회·3착 13회를 기록하며 승률 28%·연대율 54.4%·삼연대율 73.5%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2회 출전 중 1착 1회·3착 1회로 안정적 출발을 보여 준다.
현재 6기로 활동하는 선수는 총 8명으로 전체(154명) 선수 중 5%를 차지한다. 손제민은 신인 첫해(2007년) 평균 스타트 0.32초를 기록, 1착 7회·2착 13회·3착 6회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동기생 중 유일하게 개인 통산 200승 기록도 달성했다. 2019시즌 첫 출전인 2회 2일 차 13경주 1코스에 출전해 코스의 이점과 함께 압도적 스타트(0.18초) 승부를 통한 인빠지기 1착으로 200승 고지를 밟았다. 손제민을 포함해 200승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총 31명이다.
2015년 손제민 선수에게 황금기가 찾아왔다. 평균 스타트 0.23초를 기록하며 안정적 경주 운영으로 1착 22회·2착 14회·3착 7회를 기록했다. 31회 2일 차 14경주에 치러진 스포츠경향배 결승전 첫 출전에는 긴장한 듯 0.37초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늦은 스타트였지만, 코스 이점(2코스)을 활용한 찌르기 전개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자신감을 얻어 시즌 최고 대상경주인 그랑프리 대상경정에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2015년 황금기를 맞이한 뒤 경정팬에게 확실하게 인정받는 선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16년 13승·2017년 15승으로 기세가 한풀 꺾인 듯 보였다. 안정적 스타트감은 보였지만, 신인 시절에 보여 준 아웃코스 경주 운영 능력에서 기복을 보였다.
장점도 많은 선수기에 다시 황금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는 스타트다. 2007∼2018시즌까지 평균 스타트 0.24를 기록, 신인 첫해 0.32초 이후 단 한 차례도 0.30초 이후로 밀려나지 않았다. 두 번째는 인코스에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경주 운영을 펼친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경주 흐름에 맞는 적절한 1턴 전개 능력을 겸비했다는 점이다.
많은 경정전문가들은 "경정 최고 대회인 그랑프리 우승도 경험한 선수고, 안정적 스타트와 노련한 경주 운영을 겸비해 올 시즌 첫 출발부터 개인 대기록까지 작성한 만큼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