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선수 상습 폭행과 성폭행 의혹에 관한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ISU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소한 1명의 한국의 코치가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ISU는 이유를 불문하고 모든 종류의 학대, 괴롭히는 행위를 규탄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한국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사법부 판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ISU 자체 징계 가능성도 내비쳤다. "우리는 윤리강령을 통해 학대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며 "ISU가 주최하는 대회 기간에 학대 행위가 발생했을 시, 징계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코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제명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지도자 계약을 맺고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결국 구속돼 지도자 재취업은 무산됐지만, 국내 연맹 징계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조 코치 이전에도 많은 지도자가 국내 징계 후 해외로 무대를 옮겨 코치 생활을 이어간 사례가 적지 않았다.
ISU의 적극 대응과 자체 징계 계획은 코치의 선수 학대 행위와 해외 재취업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코치는 지난달 30일 상습 폭행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성폭행 관련 혐의는 조사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