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훔은 9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루르슈타디온에서 파더보른과 2018~2019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2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보훔은 파더보른을 상대로 배수의 진을 친다. 리그 8위 보훔(승점 30)은 여전히 1부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다. 2위 장크트 파울리(승점 37)와 격차는 겨우 7점이다. 선두 함부르크는 승점 40. 분데스리가 2부리그는 1위와 2위 팀이 1부로 직행한다. 게다가 파더보른(승점 31)은 7위 팀이다. 이번 경기를 이기면 순위도 끌어올리고, 경쟁팀도 밀어내는 일석이조 효과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로빈 두트 감독은 최정예를 꾸린다. 핵심 미드필더 이청용도 출전할 전망이다. 2019 아랍에리미리트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이청용은 지난 4일 잘트하우젠과 20라운드 원정경기 엔트리에서 빠지며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청용 공백은 컸다. 보훔은 리그 16위의 약체 잔트하우젠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하이코 부트쳐 수석 코치는 "이청용이 아직 피로를 느끼는 것 같다"며 엔트리 제외 이유를 밝혔다. 본격적인 선두권 경쟁을 앞두고 에이스를 쉬게 해 더 멀리 보겠다는 뜻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와 계약이 끝난 작년 9월 보훔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은 단 번에 팀의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그는 지난해 10월 29일 얀 레겐스부르크와 홈경기에서 어시스트 3개를 기록하는 등 리그 11경기에서 공격포인트 9개(4골5어시스트)를 몰아쳤다.
그의 맹활약에 반한 보훔 구단은 영입 두 달 만에 계약을 연장했다. 당초 오는 6월까지 계약했던 이청용은 1년 옵션이 조기 발동돼 계약 기간이 2020년 6월까지로 1년 늘었다. 보훔 제바스티안 신트칠로르츠 단장은 "이청용은 짧은 시간 안에 독일 축구와 우리 팀에 적응했다"라며 "그는 유연하고 안정된 플레이로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라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청용은 든든한 조력자도 있다. 바로 호주 축구대표팀 '등번호 10' 로비 크루스(30)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그는 이청용과 나란히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올 시즌 기록은 12경기 1골 2어시스트. 크루스는 바이어 레버쿠젠(1부리그) 시절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만큼 한국 선수와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 독일 지역지 레비어슈포르트는 "이청용이 두트 감독에게 돌아왔다"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