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11일 오전 10시(한국 기준)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입성했다. 그래미 어워즈에 처음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특급 대우를 받으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해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좌석 배치다. 영향력과 인기가 많은 스타들을 무대를 중앙과 앞 구역에 배치한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나눠진 좌석 중 왼쪽 구역에 앉았다. 앞에서 세 번째 줄에 앉아 카메라에 자주 리액션이 잡혔다. 수 많은 해외 뮤지션과 셀럽 중에서 방탄소년단이 앞쪽에 앉았다는 점은 큰 의미를 시사한다. 이는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인정하고 특급 대우를 해줬음을 방증한다.
시상 순서도 의미가 있었다. 베스트 R&B 앨범 시상을 맡은 방탄소년단은 시상식 후반부에 등장했다. 무게감 있고 중요한 시상을 방탄소년단에게 맡겼다는 의미다. '화이트 그래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백인 위주의 시상식으로 알려진 그래미 어워즈에 한국 가수 최초로 시상을 맡은 방탄소년단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챙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한국에서 자라오면서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서는 것을 꿈꿨다. 이 꿈을 이루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대단했다. 해외 유력 매체들은 방탄소년단에게 플래쉬를 터뜨리기 바빴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충이라도 시기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방탄소년단은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 곧 혹은 나중이다"며 답했다. 또 "컬래버레이션 곡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도 모른다"고 웃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어워즈, 아메리칸 뮤직어워즈에 이어 그래미 어워즈까지 미국 3대 시상식을 모두 접수했다. 매번 놀라운 행보를 걷는 방탄소년단은 올 상반기 컴백을 목표로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5월 컴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