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오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홈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했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개인 통산 10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특히 2015년 토트넘 이적 이전인 함부르크·레버쿠젠(이상 독일) 시절 6경기 5골을 터뜨렸다. 그가 선발로 뛴 5경기에서 팀은 무패(4승1무)를 기록했다. 축구팬들은 상징이 '꿀벌'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자유자재로 골을 넣는다는 뜻으로 손흥민에게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붙였다.
손흥민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달 31일 왓포드와 24라운드, 지난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5라운드에서 골맛을 본 그는 10일 레스터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정규 리그 11호(시즌 15호) 골 고지에 오른 그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까지 바라본다. 영국 무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것은 2016~2017시즌(21골·리그 14골)이다.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핵심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해결 능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 미러가 "손흥민이 토트넘의 선두권 경쟁을 이끌고 있다"고 극찬할 만큼 현재 팀 내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자 찰리 니콜라스는 "토트넘은 수비 불안과 케인과 알리가 빠졌다는 약점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후보급 활약을 펼치는 손흥민이 남다른 에너지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도르트문트가 쉽게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5연패를 달성한 리그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선두 질주 중이다. 리그 21경기에서 단 1패(15승5무)만 허용했다.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케인이 빠지면서 손흥민에게 수비수들이 집중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있다면 근육을 다친 주포 마르코 로이스의 몸 상태 정도다. 니콜라스는 "도르트문트는 내려앉았다가 한순간에 앞으로 나가는 역습을 준비할 것이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공격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의 디트마 하만 독일 스카이스포츠 해설자는 양 팀 간 맞대결을 분석하며 손흥민을 경계했다. 하만은 "토트넘은 무척 까다로운 팀이다. 늘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이라면서 "케인이 출전하지 못해도 위협적일 것이다.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손흥민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