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예인들이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 타임스는 15일 저장(浙江)성 둥양(東陽) 시 정부가 공개한 중국 연예인 세금 납부 순위를 인용해 중국 스타급 연예인들이 다른 나라의 연예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다고 주장했다. 둥양 시는 중국 영화와 TV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으로 중국 유명 스튜디오들이 모여 있어 중국 연예계의 심장부로 불린다.
실제 둥양 시 세무당국 자료에 따르면, 한국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인 장이싱(張藝興·레이)이 지난해 납부한 세금은 1910만 위안(약 31억70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둥양 시 전체 납부 순위에서 88위 수준이었다.
장이싱 다음으로는 배우 양미(楊冪)와 징톈(景甛)이 각각 1550만 위안(약 25억7000만 원), 1004만 위안(약 16억60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2016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중국 스타는 배우 판빙빙(范氷氷)으로 3억 위안(약 500억 원 상당)을 벌어들였고, EXO의 전 멤버인 루한이 3100만 위안(약 51억 원)으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빙빙은 지난해 '탈세 스캔들'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당국의 수사를 받은 판빙빙은 결국 8억8394만 위안(약 1430억원)의 벌금과 세금을 내고, 공개 사과했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의 연예인들은 중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입을 벌고 있다"면서 "한국의 상위 1% 연예인의 (연간) 수입은 (평균) 42억 원 수준이며, 상위 10%로 범위를 확장하면 7억3000만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은 "유명 스타들의 한 해 세금은 일반인이 평생 내는 세금보다 훨씬 많다"며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대 신문방송학과 루디 교수는 "중국의 유명 스타들의 수입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며 "수입만 두고 보면 '슈퍼리치'에 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