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2018년 실적이 엇갈렸다.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가 화장품과 면세점 매출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작성한 반면, 정 부회장의 이마트는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화장품 덕에 웃은 동생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5조1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부 지표가 좋았다. 영업이익은 3970억원으로 14.8%, 당기순이익은 2819억원을 달성하면서 32% 각각 늘었다.
'K뷰티' 덕이다.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8년 매출이 14.6% 증가한 1조263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18.3%나 폭등하면서 555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2년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연 매출 12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비디비치의 인기 제품 중 하나인 '스킨 일루미네이션'은 지난해 중국에서 110만 개를 판매했다. 2017년 판매량인 13만 개보다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 역시 지난해 매출 2조84억원으로 118.3%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160% 늘었다. 지난해 7월 시내 면세점 강남점과 인천국제공항 입점으로 지출이 늘어 4분기 영업이익이 12.2% 떨어졌지만, 판로가 확대된 만큼 길게 봤을 때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세계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9% 늘어난 9조5422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44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업계의 2019년 성장률을 10% 미만으로 보고 있으나 신세계는 강남점 및 인천국제공항점의 일 매출 상승 여력이 아직 높다. 외형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 매장의 성공적 안착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고성장,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한 백화점의 견고한 매출에 힘입어 분기와 연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며 "다만 면세점 신규 매장에 대한 초기 투자비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