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이 4회(30분 기준) 연장을 결정한 가운데 주인공 중 한 명이 없는 추가 회차가 무슨 의미겠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초 기획의도인 48회까지 계약한 최진혁은 일단 연장에는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진혁의 분량은 모두 끝난 상태이며 나머지 배우들은 아직까지 촬영 중이다. 재미있는 건 지난 48회에서 최진혁이 연기하는 나왕식의 결론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드라마 후반 사라졌고 들려온건 연장 불참 소식. 그래도 드라마를 48회 끌어온 주연 중 한 명인데 이렇게 퇴장하는 건데 이렇게 설명이 없는건 그간 작품을 지켜본 사람들에 대한 도리가 아닐터.
그래서 준비한 방법은 대역이다. 최진혁을 대신할 사람을 세워 매듭을 짓겠다는 설명이다. 연장 회차를 보면 '최진혁이 다시 등장했네'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이는 대역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
드라마가 잘 되면 들려오는 소식 중 하나가 연장이다. 연장은 기존 스토리에서 늘어진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더욱 볼거리를 줘 아쉬워하는 팬들을 달랠 수도 있다. '황후의 품격' 연장은 독이 든 성배였다. 원래 긴 호흡인데다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난 테이프가 됐다. 방송국과 제작사에서의 연장은 시청률 높은 작품 광고 수익을 위한 달콤한 사탕이다.
일반적인 배우는 힘을 빼지 않고 연장에 동의하지만 최진혁은 달랐다. 기존에 잡힌 스케줄이 있어 함께 못 한다는 뜻을 계속 내비쳤다. 본인만 동의하지 않았을 경우 압박을 견디지 못해 끝내 수락하나 최진혁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연장 동의는 필수가 아닌 옵션이라는 걸 보여준 셈이다.
'황후의 품격' 내 주인공은 신성록과 장나라, 최진혁이다. 신성록은 극중 대한제국 황제 이혁을 연기하고 있고 장나라는 황후 오써니를, 최진혁은 어머니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궁에 들어온 황실 경호원 나왕식이다. 드라마를 전반적으로 이끈건 세 사람이지만 물론 분량 차이는 있었다. 중반이 넘어가면서 시청자들은 '오이커플(오써니·이혁)'을 지지했고 분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럼에도 최진혁은 주인공 중 한 명.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제작사나 방송국의 '빠져도 아쉬울게 없다'는 식의 하차보다는 타당성있게 최진혁을 설득하거나 그게 안 됐다면 작품 자체를 48회에서 매듭지었다면 그나마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