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tvN '문제적 남자'에서는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특집으로 역사 강사 설민석과 모델 고소현이 출연했다.
이날 MC 전현무는 "설민석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주길 바랐다"라며 섭외 성공에 기쁨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앞서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에서도 설민석에게 섭외 난항에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설민석은 이번 '문제적 남자' 출연 이유에 대해 "올해가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이다. 우리 역사 속에 숨겨진 사연들, 울리는 감성들을 이곳 출연진과 추리 형식으로 풀어보면 시청자 분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먼저 설민석은 "3·1운동 하면 처음 생각나는 사람을 말하라"고 요청했고, 고소현과 하석진은 "유관순 열사"라고 답했다. 이에 설민석은 "이 부분에 창피하지 않아도 될 것이 지금까지 질문했을때 50%이상의 사람들이 3·1운동하면 유관순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당시 유관순 열사 외에 독립운동을 한 여성들이 있었다"라며 만삭의 몸으로 독립운동을 하고 폭탄을 던진 안경신, 200쪽짜리 보고서를 모두 외운 오광심 열사에 대한 문제를 내고 풀게 했다.
또 설민석은 윤봉길 의사의 거사 이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박열과 유해 발굴단이 윤봉길 의사의 시신을 찾으러 갔다"라며 "처음에는 일본인들이 말을 안했다더라. 박열이 삽을 들고 가서 여기를 다 드러내겠다고 협박하니 그제서야 입을 뗐다"고 전했다. 윤봉길 의사의 유해는 공동묘지 관리사무소 입구이자 쓰레기 하치장 앞에 봉분 없이 바닥에 안치돼 있었다고. 설민석은 "사람들이 걸어가면서 밟으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설민석은 "신규식 선생은 자신의 호를 '흘겨보다'라는 뜻의 '예관'으로 지었다. 그 이유는 뭘까?"라는 문제를 냈다. 힌트는 윤동주 시인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것. 이에 전현무는 "내가 윤동주 시인의 학교 후배라 잘 안다"라며 "윤동주 시인의 지배적 정서는 부끄러움이다. 그렇다면 신규식 선생도 부끄러움에 정면을 못 보는 것 아닌가"라며 정답을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설민석은 "신규식 선생이 나라를 잃은 슬픔과 분통함에 세 번 자살을 기도하셨다. 을사늑약 때 음독 후 부작용으로 오른 쪽 눈 시신경이 마비가 왔다. 그때 나라를 잃은 부끄러움에 똑바로 볼 수 없다고 하여 '흘겨보다'라는 호를 사용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설민석은 창경궁에서 동물을 기르고, 무궁화를 뽑고 벚꽃을 심는 등 일본의 갖은 만행을 언급하며 고소현, '문제적 남자' 멤버들과 여러 역사 문제를 함께 맞춰갔다.